[YS와 인물현대사] ①박정희·DJ·JP와 투쟁·연대 중심에 섰던 ‘승부사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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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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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민주화, 朴 vs YS의 투쟁 산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1979년 8월 9일 신한민주당 당사. 사측의 노동자 탄압으로 분개한 YH무역 여성노동자 187명이 새벽 신민당 당사에 집결했다.

신민당 총재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철권통치의 상징 박정희 군부정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은 이틀 뒤인 11일 새벽 2시 경찰 1000여명을 동원해 YS와 국회의원, 여공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당시 '저항과 직설의 상징'이었던 YS는 그해 10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박정희 정권에 대한 지지 철회를 촉구했다. 박정희 정권은 눈엣가시였던 YS의 의원직을 제명했다. 그러자 YS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유신정권을 정면비판했다.

유신정권은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부마민주항쟁(釜馬民主抗爭)이 촉발됐다. 10월 16일 부산대학교 대학생들의 '유신 철폐' 구호로 시작된 부마항쟁은 17일 부산 시민, 18∼19일 마산 지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됐다.
 

국회 본청.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철권통치의 상징' 박정희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 YS 간 투쟁의 역사다. 물론 민주화 진영에는 YS의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비롯해 백기완씨 등의 재야세력이 있었지만, △군계일학인 승부사 기질 △무모할 정도의 돌파력 △동물적 정치감각 등을 두루 갖춘 민주화 지도자는 흔치 않았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는 '철권통치의 상징' 박정희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 YS 간 투쟁의 역사다. 물론 민주화 진영에는 YS의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비롯해 백기완씨 등의 재야세력이 있었지만, △군계일학인 승부사 기질 △무모할 정도의 돌파력 △동물적 정치감각 등을 두루 갖춘 민주화 지도자는 흔치 않았다.

YS와 박정희의 악연은 그전부터 시작됐다. 4선에 당선된 YS는 1967년 6·8 부정선거에 항거, 174일간 원외투쟁을 벌였다. YS는 당시 제7대 총선을 '관권 개입 대리투표에 의한 계획적 전면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김종필(JP) 공화당 의장과 정일권 국무총리,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엄민영 내무부 장관의 인책을 요구했다.

YS는 같은 달 18일 '6·8 부정선거 규탄 국민 궐기대회'를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재선거 등을 주장했다. YS의 거침없는 정국 돌파 승부수로 대구·광주는 물론 서울대·고려대 등 전국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YS는 1969년 박정희 유신독재의 3선 개헌에 반대투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자택 인근에서 초산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YS는 1971년 제7대 대선을 앞두고 DJ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유신정권에 도전장을 낸다. 본격적인 양김 시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거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저녁시간까지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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