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뚝심과 정직함으로 중국 대기업의 마음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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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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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사진=코마트레이드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국내에서 중국 샤오미가 인기를 끌면서 심지어 비료 판매상부터 유아용품을 취급하는 회사까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각종 상품을 들여와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같은 원가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경로를 거치면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철저한 수입통관을 거쳐 고객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중국 제품을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직원 45명의 회사는 화려하지 않다. 지난 2012년 3월 설립됐으니 불과 3년 9개월의 역사가 전부다.

하지만 굴지의 국내 전자제품 유통업체들도 뚫지 못한 샤오미는 물론 스마트 배터리 전 세계 1위 업체인 '로모스', 중국의 2위 검색엔진을 보유한 '360', 세계 120개 휴대전화 제조사에 기술을 지원하는 '윈마이'등의 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처음 샤오미와 납품 계약을 할 때는 약속도 잡지 않은 체 무조건 본사에 찾아가 계약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저를 본 샤오미 직원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3일 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줄기차게 찾아간 결과 본사 중국 영업팀 직원을 소개받았고, 다음날 이 직원을 통해 해외영업팀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우직함으로 승부수 띄워

코마트레이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대표의 우직함이 주요했다. 중국 현지 시장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겸손한 자세가 밑거름이 됐다. 특히 인맥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꾸준함과 우직한 접근법이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난관은 계속됐다.

샤오미 제품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을 때 모든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했다. 안전성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11번가와 첫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만대가 8시간 만에 매진됐다"며 "SNS를 통해 샤오미 제품의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후발주자로 들어오는 타 브랜드 또한 샤오미 덕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014년 11월 국내 모든 온라인 마켓에 입점한 코마트레이드는 그해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샤오미 제품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한 달에 1500대 정도씩 총 12만대가 팔렸다고 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로모스(ROMOSS), 윈마이(YUNMAI)와 판권 계약 등을 체결해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샤오미 제품이 70%, 나머지 타 브랜드 30% 정도의 비중으로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을 들여오는 데도 어려움은 있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샤오미 체중계 판매 금지 판정을 받았다. 샤오미 체중계는 근·파운드·kg을 병행 표기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판매하려면 kg 만 표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기술표준원 지시에 따라 코마트레이드는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샤오미 체중계 대신 건강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인터넷 창업회사인 윈마이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마트레이드의 위상은 지난 10월 20일, 동대문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로모스를 비롯해 윈마이, 360 제품의 론칭쇼에서 드러났다. 행사장 현장에는 각 해당 업체의 중국 관계자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론칭쇼에서 소개된 로모스의 주력 제품은 '보조배터리'였다. 2013년 중국 보조배터리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로모스의 보조배터리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이 자랑이다. 전세계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품질과 호환성도 갖췄다.  

세계 최첨단 고속자가충전 IC기술을 이용해 충전효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10중 안전보호 설계 기술로 과충전, 과압, 쇼트, 과출력 등을 보호한다.

윈마이의 스마트 체중계는 체중은 물론 지방, 신체질량지수, 근육량, 골량, 수분량, 기초대사량 등 8가지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해 수치로 보여준다. 블루투스 4.0 동기화 방식을 사용해 무게 측정 횟수에 상관없이 정확하게 기록하며 최대 16명이 사용할 수 있다. 

◆ 소형가전 수출·입 업계에서 국내 최고 경쟁력 키울 것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인 360 제품도 소개됐다. 이 회사는 가수 보아를 모델로 기용, 국내에서 광고를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업체의 주력 제품 '스마트 캠'은 휴대폰에 연결해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360 스마트 캠을 집안에 설치하면 휴대폰과 연결해 집안의 상황을 녹화 또는 캡처해 저장할 수 있고, 하나의 캠으로 여러 명의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코마트레이드가 중국산 완제품을 국내 유통하는 일만 하지 않는다. 한국형 로모스 보노(Bono)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폴리머스 시리즈가 중국 배터리 셀 베이스로 제작된 반면 '보노-002'는 애플의 아이폰 등이 사용하는 ATL사의 폴리머 배터리셀로 제작돼 안전성과 디자인 활용도를 개선했다. 

대용량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LG 정품 배터리 셀을 사용 1만mAh 용량을 실현하고, 동시에 듀얼 충전 포트 기능을 채택, 최대 2개 디바이스 충전이 가능한 '보노-03'도 첫 선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번의 충전으로 장시간 반복 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2만5600mAh 용량의 '보노-08'도 내놨다. 이들 제품의 작은 부분까지 이준석 대표가 로모스 측과 직접 협의해 만들었다.

이준석 대표는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론칭쇼를 통해 더욱 많은 브랜드와의 협약을 이어나가 예정이다"며 "앞으로 더욱 넓은 유통망을 확보해 소형가전 수출·입 업계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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