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본준 부회장, 스마트폰 조직 개편 '초강수'… 한국영업본부 힘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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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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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력 대거 MC사업본부로 이동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아주경제 윤태구·한아람 기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조직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부 임직원을 새로운 부서로 재배치 하는 것은 물론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력을 끌어와 MC사업본부 조직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근본적인 조직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C 사업본부에 대한 조직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최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이끄는 한국영업본부로부터 팀장(부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거 MC사업본부로 데려왔다. 또한 일부 MC사업본부 직원들은 다른 사업부문으로 이동시키는 등 조직 효율화에 따른 개편을 진행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영업본부 인력을 MC사업본부로 일부 이동 시켰다"며 "이들을 시작으로 MC사업본부로 한국영업본부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거나 한국영업본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이동단말기에 대한 국내 판매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영업본부의 검증된 '영업력'을 MC사업본부에도 심겠다는 것으로, 실적 향상을 위한 초강수를 띄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조준호 사장은 한국영업본부가 가진 인력풀을 끌어와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로서는 MC 사업본부의 부활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LG전자 MC 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만하더라도 영업적자 77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력 단말기 판매량 감소와 시장 환율 등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최근 LG전자는 MC 사업 부진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 개편과 경영진 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한국영업본부는 TV, 모니터, 사이니지, PC, 홈씨어터,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광파오븐, 에어컨, 안마의자, 정수기 등 이동단말기(휴대폰, 태블릿 등)를 제외한 LG전자 전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을 일괄 담당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이동단말기에 대한 국내 영업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밑에 있는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FD담당(부사장)이 일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제품은 물론 부서를 이끌고 있는 수장까지 사실상 완전히 다른 조직이다.

조성하 부사장이 이끄는 MC사업본부 한국영업과 최상규 사장이 이끄는 한국영업본부는 판매 경로도 전혀 다르다. MC사업본부 한국영업은 통신서비스 사업자 판매 또는 유통망 직판매를 주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영업본부는 LG베스트샵, 하이프라자를 비롯한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의 가전전문유통, 백화점, IT전문점, 무점포(홈쇼핑, 인터넷 등)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두 곳의 시너지는 나올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V10'의 경우만 하더라도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등 가전전문유통점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관리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영업본부의 경우 자신들이 맡은 올레드TV나 트롬 트윈워시 등에 대한 진열 상태나 판매에 대한 부분은 책임질지언정 V10의 경우, MC사업본부 한국영업 소속의 직원들의 책임으로 가는 구조다보니 굳이 공을 들일 이유가 없다.

LG전자는 이같은 구조를 단순화하고 향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MC사업본부 한국영업쪽으로 한국영업본부 인원을 지속 채울지, 아니면 한국영업본부에 이동단말기에 대한 판매까지 맡길지가 고민이다. 

한편 구본무 LG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하는 업적 보고회를 최근 실시하고 있다. 업적보고회는 LG그룹 계열사들의 한 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검토하는 자리로, 연말로 예정된 그룹 임원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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