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상승세는 타고 있지만…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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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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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HSBI 112.9 전월 比 8.7포인트 상승

  • 서울·수도권 HSBI 상승세 vs 지방은 하락세…양극화 심화

  • 미분양지수 78.8로 전월대비 2배 상승

▲2015년 10월 주택사업환경 동향.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가을 성수기를 맞아 10월 주택사업환경지수(HBSI)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수도권과 지방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어 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요구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HSBI가 8.7포인트 상승한 112.9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HBSI란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 500여곳 이상을 대상으로 주택 사업 현황과 자금 조달 전망 등을 조사해 산정하는 지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현재의 주택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분양 시장은 좋았지만 서울·수도권은 상승세를, 지방시장은 하락세를 보이며 양극화가 뚜렷했다. 특히 지방시장에서도 부산·대구지역의 호조세 지속과 충북·충남, 경북, 광주 지역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지방시장 내에서도 양극화가 더 확대되고 있다.

서울 HSBI는 123.2(10.7포인트), 경기 125.0(14.7포인트) 그리고 인천 121.7(17.2포인트) 등 전월대비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분양 물량이 10월 전체 물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최근 서울·수도권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방은 △경북 100(10.3포인트)△충북 96.6(3.4포인트) △세종 118.2(9.9포인트) △광주 100(6.5포인트) 등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방에서는 부산이 125.6(0.6포인트)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전 117.6(8.0포인트)과 대구 121.4(9.5포인트)의 상승폭이 컸다

실제로 지난달 대구 수성지구 우방타운을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청약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622.1대 1에 달해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부산 동래구 낙민동에서 분양한 '동래꿈에그린'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23.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청약률이 0인 사각지대도 속출했다. 충남 천안시 다가동에서 분양한 '천안일봉산해피트리'와 진천군 진천읍에서 분양한 '진천1차우림필유' 등은 경쟁율이 0에 그쳤다.

김지은 주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수도권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시장의 양분화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부산 등 기존 호황 누리던 시장은 아직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기타 지역은 온도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계획지수는 128.6으로 전월대비 7.0포인트 상승했고 분양실적지수는 125.7로 전월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미분양 지수는 78.8으로 전월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분양계획, 분양실적의 전월대비 증가폭과 미분양 감소폭이 크지 않으나 미분양 지수는 2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경기가 강보합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내 전세 임대료 상승 문제와 주거안정 불안감에 따른 실수요 소형 주택 전환거래 부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수도권 지역은 대기수요가 있을 만한 입지에 분양물량이 10·11월에 대거 쏟아져 나오므로 청약 결과도 기본적으로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지수 증가와 관련해서 그는 "9월부터 임대·매매수요가 주춤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부터는 거래량 증가나 가격 회복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격과 개개인 부채관리 등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당부했다. 지난 8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6조7000억원 증가해 474조3000억원으로 역대 8월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은 연구위원은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물량이 많아지는 만큼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1차적으로는 분양가도 시세대비 적정가격인지 알아봐야하고 2차적으로는 가계부채 등 얼마나 여력을 가져갈 수 있을지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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