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내년으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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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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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금리전망 오락가락...신흥국 "차라리 그냥 올려라"

[사진=연방준비제도위원회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연내로 유력시됐던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각종 경기 지표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금리선물이나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많아졌다.

◆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내년 3월전망 59.3% 압도적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11일 (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37.4%에 머물렀다. 9월 초에는 60%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해볼 때 큰 변화다. 

내년 1월은 44.9%, 기자회견이 예정된 3월이 59.3%로 가장 높았다. 10월 인상 확률은 8%에 불과했다. 

이처럼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데는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 영향이 크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000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 등 일부 금융기관들 역시 미국 금리인상 시기 전망을 기존의 12월에서 내년 3월로 바꿨다. 골드만삭스는 12월 금리인상을 고수했지만 생산 둔화와 고용 등을 이유로 2016년이나 그 이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지난 8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쉽사리 오르지 않는 물가와 중국의 성장둔화, 국제경기 하강 리스크가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다. 특히 연준이 물가 지표로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0개월째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물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12월 금리인상 예상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 여전히 불확실한 미국 금리…신흥국 "차라리 올려라"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에 대해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인상은) 예상일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1일 보도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국제금융전문가그룹인 G30의 국제금융 세미나에 참석한 피셔 부의장은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금리와 관련된 목표 조정은 향후 경제의 진전 상황에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미국의 수출부진, 저유가에 따른 투자감소, 미국의 일자리 증가 둔화 등으로 향후 미국 경제 동향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WSJ이 11일 보도했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올해 들어 많은 신흥국이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기를 더 열망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SJ은  "신흥국들은 외화 보유액 증가 등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뒀다고 말한다"면서 "이들 신흥국들은 더이상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휘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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