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다음주 '교과서 국정화' 앞두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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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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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여야 정치권이 9일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정부의 중·고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발표를 앞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필진의 성향에 따라 제각각인 교과서를 단일화함으로써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경제 규모 11위(GDP 기준)의 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독재'라는 암울한 역사를 미화하고, 과거 일제 항쟁기 친일파의 행적을 미화하는 동시에 진보 진영에 종북 낙인을 찍어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현행 검인정 체제의 교과서는 소수 집필자에 의해 집필된 교과서로, 주관적 역사관이 과도하게 반영됐거나 오류나 왜곡이 심하다"며 "국가가 충분히 투자하는 균형 있고 바른 통합적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에게 팩트를 알리면 '우리 애들이 이런 교과서를 배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공감할 것"이라며 "교과서 문제와 예산은 서로 상관없는데 결부시킨다면 진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새누리당은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당정협의를 열어 국정화 추진시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점검하고, 향후 교과서 집필 일정을 계획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이 발표되면 진보 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당정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이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발족한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에서도 현행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국론 통일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온 나라를 오히려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념 논쟁, 색깔 논쟁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합의 없는 일방적 국정화는 역사 쿠데타"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공식발표에 맞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비롯해 초강경 대응 기조에 나섰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는 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해 ▲12일 국회 본청 앞 장외집회 개최 ▲법안·예산 등 의사일정과의 연계 ▲외부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연대 강화 ▲지도부 1인 시위 진행 등이 보고됐다.

이밖에 국회 일정 보이콧 및 전면적 장외투쟁 등의 카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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