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V10', 제품 안깔려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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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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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V10 첫 출시 현장 가보니…제품 구경 어려워

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 전경. 오른쪽 유리 벽면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LG V10'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 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8일 오후 2시 강남역 지하상가.

'LG V10(이하 V10)' 출시일에 맞춰 첫날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휴대폰 판매점 곳곳을 들렀지만 V10 실물을 보유한 판매점은 한군데도 없었다.

강남역 지하상가 소재 휴대폰 판매점의 이정길 대표는 "제품이 아직 깔리지 않아 V10 모형만 갖다 놨다"며 "사람들이 관심이 있으면 모형만 보고도, 예약을 하는 데 한건의 예약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V10, 실물도 못 보는데 누가 사나요?"

LG전자는 지난 1일 프리미엄폰 신제품 'LG V10'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 업체 등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심하는 가운데 위기 타개를 위해 출시한 전략제품인 만큼 V10이 시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끌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LG전자가 야심차게 V10을 홍보하고 나선 것에 반해 첫 출시일임에도, 도심 중심 지역에서 V10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들른 강남, 종로, 명동, 홍대 인근 등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 10곳 가운데 V10 실물을 가진 곳은 3곳에 불과했다.

고객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 실제 스마트폰을 작동해 볼 수 있는 시연제품이 있는 곳은 한 곳도 없고, 대다수 직원도 V10을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오후 2시경 방문한 올레KT 홍대점 관계자는 "V10 물량은 있는데 고객이 사용해 볼 수 있는 시연 제품이 없어 아직 구매한 고객은 없다"며 "G4 출시땐 액정 무상수리 이벤트가 있었는데 V10은 그런 이벤트가 없고, 시연도 되지 않아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올레KT 명동점 관계자 역시 "삼성은 판매 전날이나 전전날이면 제품이 들어오는데, V10은 실물은 물론 시연제품도 안들어왔다"며 "삼성 갤럭시S6가 출시 당일 바로 판매하고 개통한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과 애플은 매대를 구비해 줘 휴대폰을 보기 좋은 자리에 놓는다"며 "반면 LG는 그런걸 해 주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구석에 전시해 매출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첫날이라 아직 깔리고 있는 단계고, 대부분 첫 날은 그렇다"면서 "휴대폰이 통신사, 대리점, 판매점 순으로 들어가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값 낮춘 V10, 효과는 '글쎄'

LG전자는 프리미엄폰으론 파격적으로 V10 가격을 70만원대로 몸값을 낮췄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V10은 프리미엄폰 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출고가가 79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출시한 애플의 최신 대화면폰 '아이폰6s플러스' 가격은 749달러(약 90만원)였고,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각각 89만9800원, 93만94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V10을 견제하기 위해 이날부터 갤럭시S6(32GB)의 출고가를 77만 9900원으로 7만8100원 인하했다.

갤럭시S6(64GB)와 갤럭시S6 Edge(64GB)도 각각 79만9700원 89만8700원으로 12만4300원, 4만6200원 씩 낮췄다.

V10은 70만원대로 출고가를 낮췄지만 고객들은 80만원에서 300원 모자라는 출고가를 고가 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또 다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고객은 삼성이나 LG나 국산 휴대폰 자체에 관심이 없다"며 "V10도, 출고가를 낮춘 갤럭시6도 출고가를 내렸지만만 단통법 때문에 여전히 고가라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명동점 관계자는 "V10에 대한 문의는 주로 디자인과 가격에 집중되는데 가격을 얘기하면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G4와 삼성 신제품 등과 비교하면 고객 반응이 적고, 오히려 아이폰S6에 대한 문의가 매일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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