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2회 만에 한국 드라마사에 없었던 명장면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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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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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한국 드라마 역사에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6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 2회 엔딩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떠올리게 할 만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김명민이 있었다.

이날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2회는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의 약한 모습을 보고 실망한 이방원(유아인/아역 남다름 분)에서 시작됐다. 같은 시각 이방원과 함께 이인겸의 집으로 숨어 들어간 땅새(이방지/변요한/아역 윤찬영 분)-분이(신세경/아역 이레 분) 남매는 그대로 그곳에 갇혀 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이인겸의 집에서 빠져나왔으나, 땅새는 거사를 준비하던 정도전(김명민 분) 일행에 의해 다시 한 번 감금됐다.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영접사로 나선 뒤, 원나라와의 수교를 막고 전쟁을 막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정도전의 경거망동을 염려한 신진사대부들이 정도전을 가뒀고 정도전과 땅새는 같은 곳에 갇히게 됐다. 분이와 함께 땅새를 구하러 이곳을 찾은 이방원은 운명의 스승이자, 훗날 최후의 정적이 되는 정도전과 마주했다.

이방원은 이인겸과 전쟁을 막겠다는 정도전의 말에 이끌려 그를 풀어주었고, 정도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인 ‘장평문’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육룡이 나르샤’ 2회의 하이라이트 15분 엔딩이 시작됐다.

정도전은 원 사신이 나타나자 품에서 칼로 보이는 것을 꺼내 그를 위협했다. 하지만 정도전 앞에 선 인물의 정체는 원 사신이 아닌, 길태미(박혁권 분)였다. 이인겸(최종원 분)이 정도전에게 덫을 놓은 것. 하지만 이인겸보다 정도전이 한 수 위였다. 그의 손에 있던 것은 칼이 아닌 커다란 엿이었다.

정도전은 “전쟁은 가진 사람이 결심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늙은 자들이 결정해선 안 된다. 죽는 자들은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며 고려에 일침을 가했다. 이인겸은 무력으로 위협했지만, 정도전과 유생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민초들의 서글픈 삶이 담긴 노래를 떼창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진짜 원 사신은 두려움에 꽁무니를 빼고 도망쳤다. 정도전의 지략이 통한 것이다.

정도전이 피폐한 삶을 사는 민초들을 위해, 썩어빠진 고려의 권력자들에게 절규하는 장면은 약 15분 동안 이어졌다.

배우 김명민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명민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촌철살인 대사들은 시청자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 모든 장면을 NG 없이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정도전은 역사적으로 드라마틱하고도 입체적인 실존인물로 꼽힌다.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정도전에 임팩트를 더했고, ‘사극 지존’이라 불리는 김명민이 매듭을 단단히 조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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