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도현밴드의 성인식 "지난간 20년을 추억하고 다가올 20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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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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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윤정 기자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다. 대한민국에서 20년을 넘긴 밴드가 몇 이나 있을까. 

스무살을 맞아 더욱 성숙하고 깊이있는 음악으로 아름답게 나이먹어가고 있는 윤도현밴드가 20주년 기념으로 미니 싱글 '스무살'을 공개하고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다. 

지나온 20년을 추억하고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는 그들의 새로운 시작이다. 

윤도현밴드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20주년 기념 싱글 '스무살'을 공개하고 6일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스무살 YB 20주년 콘서트' 및 미니앨범 발매 관련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도현은 “솔직히 20년 이상 할 줄 몰랐다”며 “하다보니 20년이 흘렀다. 20년 이상 밴드 해야지 하고 맘먹고 한 건 아니였다. 문제가 생기면 멤버들끼리 의논하며 풀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수익분배도 공정하게 했다. 시작점부터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멤버들의 성격이 모나거나 악한 사람이 없었다. 덧붙이자면 “멤버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맞춰가기 쉬웠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맡은 박태희는 “아무나 쉽게 갈 수 있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평양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며 “또 원년 멤버들과 2000년도에 첫 해체했던 마지막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YB안에는 현재 5명의 멤버가 있지만 보이지 않는 원년 멤버들도 있다. 원년 멤버들이 락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거름을 뿌려줬다. 정동문화회관의 첫 해체 공연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보컬 윤도현은 “멤버들이 전부 울었다. 관객들도 이게 끝인줄알고 모두 울었었다”고 말했다.

기타를 맡은 멤버 허준은 “평양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의지로 갈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캇은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한 가지만 꼽히기는 어렵지만 가장 좋았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하다”며 “나는 가수다를 찍을 당시 가장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시간적으로 쫓기면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또 단합되는 그 순간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드럼의 김진원은 “지난 2006년 유럽으로 나간 공연이 외국 공연의 시초가 되고 많은 에너지를 준 공연이어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도현밴드가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싱글 '스무살'은 디컴퍼니의 신예 EDM DJ 겸 프로듀서 R.Tee(알티)와 공동작업으로 탄생했다. YB의 록과 알티의 일렉트로닉이 만난 이곡은 앤썸(Anthem) 스타일의 스케일이 큰 곡으로 YB 팬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신스팝(Synthpop)과 일렉트로닉 록 등이 결합된 크로스오버 얼터너티브 록 넘버인 '스무살'은 YB의 연륜과 알티의 신선함이 결합돼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스무살'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2015년 올해를 기점으로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YB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 곡이다.
 

[사진 = 장윤정 기자 ]



윤도현은 “20년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또 다른 20년을 꿈꾸면서 20년 이후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았냐는 주변의 말도 있지만 더욱 건강하게 음악해서 외국의 장수밴드처럼 한국에도 그런 밴드의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멤버 박태희는 "우리 다음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후배들과 투어를 해보고 싶다. 후배들과 함께 투어를 하는 그런 꿈을 개인적으로 꾸고 있다. 현장에서 숨쉬는 밴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드럼의 김진원은 "정신의 건강도 지켜가면서 늙어서까지 하겠다"며 "에어로스미스 같은 밴드가 되고싶다.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한국에서 록의 아이콘같은 밴드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또 윤도현밴드는 "우리안에 고통스런 순간들을 같이 이겨내고 돌파해내면서 더 단단해지고 음악적인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이미 우리안에 그런 성과들을 가지고 20년을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20년도 더 단단하게 채워가며 음악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20주년을 맞은 윤도현밴드가 미국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최근 미국 진출을 시도한 윤도현밴드는 내년 5월~6월경 정규앨범을 내놓고 동시에 미국 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도현밴드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20주년 기념 싱글 '스무살'을 공개하고 6일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스무살 YB 20주년 콘서트' 및 미니앨범 발매 관련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윤도현은 "그동안 쭉 해왔다가 올해 스매싱 펌킨스란 밴드와 미국투어를 같이 돌았다. 그 다음에 사실 앨범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우리 계획은 내년 5월이나 6월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데뷔와 동시에 투어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 = 장윤정 기자 ]


이어 윤도현은 "미국 데뷔라는 것이 한류스타도 아니고 어려운 길이다. 팬덤이 해외에 큰 것도 아니고 미국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한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해온 것이 아까워서 성과를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멤버 박태희는 "지난 2006년 유럽투어 이후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외국으로 공연을 많이 하러 나가는데 현재 20살 공연이 그런 성과중의 하나다"며 "이런 모든 공연들이 음악으로 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미국 진출이 쉽지않지만 이것이 우리의 길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성과중의 하나가 스무살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들 밴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윤도현밴드가 "월드컵과 나는 가수다가 우리를 살렸다"고 밝혔다. 또 "대중들앞에서 공연하는 순간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며 라이브밴드가 그들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윤도현밴드는 밴드 활동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무엇이었다는 질문에 대해 "월드컵과 나는 가수다가 우리를 살렸다"고 답했다.

윤도현은 "어제 신도림역앞에서 공연했는데 우리가 왜 존재해야하는지 이유를 찾았다"며 "대중들앞에서 가까이 라이브공연을 했던 것이 우리가 생존해야하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공연을 하면서 대중 가까이서 노래해왔던 것이 우리가 지속할 수 있었던 저변이다. 그런것들이 없었다면 방송에 한번 나오고 사라졌을텐데 오랫동안 공연을 많이 했던 것이 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도현밴드가 속한 디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윤도현은 올해 윤도현밴드의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올웨이브스'라는 뮤직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윤도현은 "올해 연말 10월에 전국 공연 도는 것 이외에 뮤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디컴퍼니와 제가 제작, 기획에 참여하는 ‘올웨이브스’라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최초로 발표했다.

이어 그는 "이 페스티벌은 기존에 있는 페스티벌에서 볼수있는 라인업은 아니고 음악을 잘하는 언더그라운드 팀이나 그런팀을 소개하는 페스티벌이다. 영어권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초대해서 다양한 음악을 전달하고자 한다.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YB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YB 20주년 콘서트 스무살'을 개최한다. YB가 걸어온 20년간의 음악여정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서울 공연 이후 내년 1월까지 창원, 군산, 성남, 김해, 대구 등 12개 도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1995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윤도현은 1997년부터 윤도현밴드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006년 팀 명을 YB로 변경해 현재는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기타)로 팀을 이뤄 미국 진출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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