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도 급증…가계부채 점점 악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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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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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이정주 기자 = 가계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빌린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로 주거지 마련을 위해 빌리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신용대출은 대부분이 생계 및 대환 용도로 쓰여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의 증가는 악성 가계부채 증가를 의미한다. 특히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받은 서민들이 맞게 되는 후폭풍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서민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대출 및 자동차담보대출, 저당권 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는 신용대출의 증가를 의미한다.

1금융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월 155조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0년 7월 137조8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5월과 6월에는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2년 10월(1조5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또 2금융권에서는 2013년 9월 112조4000억원이던 신용대출이 지난 7월 139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신용대출 한도를 미리 설정하고 급전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쓸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부업에서의 신용대출 증가율은 더욱 높다.

2012년 12월말 기준 6조3161억원이던 대부업계의 신용대출 잔액은 2013년 말 7조324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14년 말에는 7조912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비슷한 증가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부업계의 신용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부업계의 지난해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32.1%의 살인 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생계와 대환을 위해 쓰이는 대부업 고금리 신용대출의 증가는 악성 가계부채의 증가와 직결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빚을 내는 비중이 높으면 원리금 상환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는 부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주도했다면 더이상 맡길 담보가 없는 기존 대출자들과 무주택 신규대출자들이 이자가 높은 마이너스 통장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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