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IT 3색 전략, ‘모바일’ 카카오 vs ‘융합’ KT vs ‘조력자’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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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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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KT/SK텔레콤]

 
아주경제 정광연·박정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싼 IT 기업 3파전의 막이 올랐다. 카카오와 KT, SK텔레콤 등이 각각 독자적인 전략을 강조하고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 및 IT 전문가들은 이들 3사의 전략 키워드로 모바일과 융합, 조력자를 꼽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모바일’이다. 최근 사명까지 바꾸며 모바일 중심의 혁신을 추진중인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자사의 강점인 ‘모바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처음부터 경쟁사들의 전략과는 상관없이 모바일에 기반한 ‘혁신금융’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은 물론 금융 소외계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컨소시엄 중 눈길을 끄는 건 넷마블과 텐센트다. 넷마블은 카카오톡과 함께 방대한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텐센트는 온라인전문은행(We Bank) 운영 노하우를 제공할 전망이다. 하지만 텐센트의 참여 자체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KT컨소시엄의 특징은 금융과 ICT의 ‘융합’이다.

KT는 컨소시엄을 ICT와 플랫폼․커머스, 금융, 지금결제․보안, 핀테크 등 5개 분야로 세분화하고 역량을 갖춘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이른바 ‘3C 서비스(Connected, Convenient, Customized)’라는 구체적인 슬로건을 공개하며 적극성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으로 분류되는 KT의 경우 현행법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 중 최대 4%, 의결을 포기해도 최대 10%만을 보유할 수 있다. KT측은 “지분과 상관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은행지분 보유 상한선을 50%로 늘리는 은행법 개정안 발의가 논의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면에 나선 카카오, KT와 달리 인터파크 그랜드 컨소시엄(I-BANK)에 참여한 SK텔레콤은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I-BANK가 강조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핵심이다. 알뜰폰을 포함해 28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석 기법을 활용해 추출한 빅데이터를 각종 사업에 점목시키고 있으며 자회사인 SK플래닛의 O2O 사업과의 연관성도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면에 나서지 않은 건 현행법상(지분 등) 제약이 있는만큼 과도한 욕심을 부르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라며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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