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日에서도 韓사랑 드러낸 휴 잭맨과 환상의 네버랜드로 떠나요(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0-02 06: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왼쪽부터 조 라이트 감독, 리바이 밀러, 휴 잭맨.[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도쿄(일본)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휴 잭맨의 한국 사랑은 남달랐다. 네버랜드를 파괴하려는 검은 수염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휴 아저씨’로 돌아와 있었다.

1일 오후 2시 40분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가진 영화 ‘팬’(감독 조 라이트) 기자간담회에는 검은수염 역의 배우 휴 잭맨, 피터팬 리바이 밀러, 조 라이트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휴 잭맨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말로 한국 기자단을 즐겁게 했다. 리바이 밀러에게 한국말을 조언해주기도 했지만, 2002년생인 그는 부끄러운지 쉽게 입에 담지는 못했다.

조 라이트 감독 역시 한국 기자단의 방문에 감사해하며 전작과 달리 어린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는 영화의 주 관객층은 어른이라고 봤다”면서 “그러다 제가 아빠가 되면서 아이들과, 그리고 아내와의 애착관계, 애정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피터팬과 그의 엄마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내용이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한국배우 나태주에 대해 “실제로 무술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는 처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태주는 무술과 연기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젊은 배우”라는 조 라이트 감독은 “인간의 신체로 해낼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던 연기를 쉽게 해냈다. 액션에 있어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루니 마라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너무나도 부끄러워해 촬영하기 어려웠다고.

이에 휴 잭맨은 “다행이 영화에서 나태주와 검은 수염이 싸우는 장면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만약에 싸웠다면 저의 이미지는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조 라이트 감독에 따르면 나태주는 두 발로만 봉에 매달려 옆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에서 CG(컴퓨터 그래픽)가 전혀 없었으며 와이어도 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나태주의 액션이 너무나도 빨라 카메라로 따라갈 수가 없었다”며 “그가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조 라이트 감독, 휴 잭맨, 리바이 밀러.[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휴 잭맨은 한국 대신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는 꼭 가고 싶고 갈 것이다. 혹시 모를까봐 얘기하는데 저는 서울 홍보대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휴 잭맨의 한국 사랑은 아버지로부터 기인한다. 회계사인 휴 잭맨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몇 년을 거주하고 휴 잭맨에게 “경제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 것.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휴 잭맨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한국의 문화, 음식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휴 잭맨은 “딸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가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심지어 개도 한복을 입고 있다. 수컷이지만 저고리를 입혔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있다. 타인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본인의 꿈을 위해 매진하라고 하고 싶다”며 “덧붙여 타인을 존중하라. 타인을 무시하지 말고 이기적으로 본인의 것만 쫓지 말고, 똑같이 꿈을 꾸는 사람들이니 존중해주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리바이 밀러는 “이렇게 큰 영화에 출연하게 돼 신나고 흥분됐다”며 “휴 잭맨은 정말 저의 롤모델이다. 휴 잭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외에도 정말 훌륭하고 닮고 싶은 배우가 너무나도 많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휴 잭맨은 “몇 년 전 니콜 키드먼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좋은 능력을 가진 감독들과 작업을 하기 위해 많이 연락하고 노력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좋은 감독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도 조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좋았다. 저에게 검은 수염이 아닌 그냥 보통의 해적을 하라고 해도 참여했을 것”이라고 조 라이트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팬’은 소설과 만화, 영화로 제작된 피터팬에 대한 프리퀄 영화다. 피터팬이 어떻게 네버랜드로 가게 됐는지, 후크 선장과의 처음 인연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고 보여준다.

갓난아기였을 때 엄마 매리(아만다 사이프리드)에 의해 고아원에 버려져 여느 소년들과 다름 없이 자란 피터(리바이 밀러)는 네버랜드를 장악한 검은 수염(휴 잭맨) 일당에게 납치돼 끌려가고, 채석장에서 후크(가렛 헤드룬드)를 만나 도망친다. 검은 수염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팬을 기다리던 네버랜드 원주민 공주 타이거 릴리(루니 마라)는 피터가 팬이라고 믿지만 날지 못하는 피터를 못 믿어 한다.

한국배우 나태주가 원주민 부족 최고의 전사로 등장한다. 10월 8일 개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