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스토리](15) "유커 열풍 타고 인기" 중국판 에어비앤비―주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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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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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세때 창업한 재벌2세 장헝더 CEO

  • 중국인 맞춤형 숙박공유 사이트…에어비앤비와 '차별화'

  • 안젤라베이비가 직접 거액 투자하기도

주바이자가 걸어온 길[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중국 스타트업 기업 ‘주바이자(住百家)’ 창업주 장헝더(張亨德)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그의 부친은 중국 최대 부동산중개업소 워아이워자(我愛我家) 창업주다. 부동산 큰 손의 DNA를 물려받은 장은 지난 2012년 세계적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를 본 따 중국에서 주바이자를 창업했다. 그야말로 부전자전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 부잣집 도련님과 달리 별난 행동으로 괴짜란 소리를 곧잘 들었다.

그는 13세 중학생 때부터 창업에 발을 들였다. 인터넷 보안 사이트 운영, 컴퓨터 부품 온라인 판매 등을 운영하며 매달 2000여 위안의 짭짤한 수입을 벌어들였다. 사업에 매진한 나머지 학업은 뒷전이었다. 다니던 학교도 그만 뒀다. 오죽 속을 썩혔으면 부모님은 스무 살도 채 안 된 그를 군대로 보내버렸을 정도다.

군 복무를 마친 장은 정신을 차리고 학업에 매진해 2006년 미국 미시건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당해 미시건대 입학한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다. 졸업 후 귀국한 그는 또 다시 부모님의 뜻을 거슬렀다. 부친이 물려준다는 회사도 마다하고 또 다시 창업의 길에 뛰어든 것.

유학 시절 미국 전역 곳곳을 배낭 여행하면서 처음 접한 에어비앤비가 주바이자 창업의 거름이 됐다.

주바이자는 중국어로 100개 집에 산다는 뜻으로 숙박공유 사이트다. 사람들은 주바이자를 ‘중국판 에어비앤비’라 부른다. 하지만 주바이자는 에어비앤비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중국인의 특색에 맞게 혁신을 가미했다.

주바이자가 설립된 2012년 전 세계적으로 ‘유커(遊客 중국인관광객)’ 열풍이 불 때였다. 중국인 해외관광객 1억 명 시대도 코앞에 두고 있었다. 장이 주바이자의 타깃 고객을 중국인 해외관광객으로 정한 이유다.

게다가 에어비앤비처럼 남는 방을 빌려줄 집주인과 숙소가 필요한 여행객의 숙박 예약을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단순한 중개 플랫폼에서 한층 더 나아갔다. 주바이자는 중국인의 해외여행을 위한 전용 서비스 기업으로 고객과의 신뢰 및 브랜드 구축에 힘 썼다.

현재 주바이자에 등록된 숙소만 100만여개에 달하며 전 세계 60여개 국가 및 지역에 분포돼 있다. 남는 방이 있다고 아무나 주바이자에 호스트로 등록할 수는 없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숙소를 선별하기 때문. 주바이자 직원들이 전화와 영상 면접, 그리고 오프라인 실사로 부적격 숙소는 가차없이 걸러낸다. 덕분에 여행객이 온라인에서 숙소 사진을 보고 실제 직접 가본 결과 실망할 경우는 거의 제로다.

집주인의 과거 임대 기록, 이용객의 평가는 물론 집주인의 중국어 능력이나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까지 샅샅이 조사한다. 모든 평가항목을 만족시켰을 경우에만 주바이자에 숙소로 등록할 수 있다. 최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한 여행객이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셈이다.

숙박예약 수수료도 0원이다. 에어비앤비가 현재 숙소예약 여행객으로부터 15%의 수수료를 떼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신 주바이자는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부가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지 여행이 낯선 여행객을 위한 현지교통편 예약이나 맛집 추천, 여행가이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주바이자 회원 수는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을 정도로 해외여행 필수 어플이 됐다.

중국 연예인들도 해외여행시 주바이자를 애용한다. 안젤라 베이비는 주바이자의 열혈 팬이다. 그가 지난 5월 예비신랑 황샤오밍과 프랑스에서 웨딩촬영을 할 당시 묵었던 프랑스 모처의 고성은 바로 주바이자의 예약을 통해 이뤄진 것. 주바이자에 꽂힌 안젤라 베이비는 8월 중순 디수 투자자들과 2억 위안을 모아 주바이자에 선뜻 투자도 했다.

장헝더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7년 만에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3억이라는 방대한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주바이자가 에어비앤비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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