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버리고 '길거리, 온라인'으로 뛰쳐나온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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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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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버버리]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콧대 높기로 유명한 명품업체들이 부진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가격 인하'라는 단순한 전략을 넘어 일반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자체보다 히트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해외직구와 구매대행 등 구매 채널이 다변화되자 젊은 감각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버리가 명품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다음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했다.

이번 플랫폼 론칭을 통해 런웨이 패션쇼나 캠페인 등을 카카오TV에서 볼 수 있으며, 패션쇼 메이크업에 사용된 일부 제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각종 이벤트를 열 때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공지가 나간다.

버버리는 카카오 외에도 애플뮤직이나 스냅챗, 라인 등과 협업관계를 맺는 등 활발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펼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사진제공=구찌 타임피스&주얼리]


구찌는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명품브랜드의 경우, 희소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장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구찌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구찌코리아는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고 지난 4일에는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서울 청담동 분더숍에 선보였다. 다음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리뉴얼 오픈도 앞두고 있다.

구찌의 시계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구찌 타임피스&주얼리 역시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사진제공=디올]


디올, 샤넬, 루이비통은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루이비통은 4월 '루이비통 시리즈2-과거, 현재, 미래' 전시회를 진행했으며, 5월에는 샤넬이 전세계 VIP를 대상으로 하는 '샤넬 2015·2016 크루즈 컬렉션'을 진행했다. 6월에는 크리스챤 디올이 브랜드 역대 최대 규모로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를 열었다.

VVIP 고객 유지에만 초점을 맞췄던 이들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입장료까지 무료로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 마케팅으로 소비층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브랜드의 역사나 문화적인 부분을 이해시키고, 명품을 사치품이 아닌 예술로서의 패션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고가 마케팅만을 고수하던 해외 명품브랜드가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명품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콧대가 많이 꺾였다"며 "당분간 과거의 영광을 찾기 힘든 만큼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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