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남자끼리'…"재훈재훈~"이 여성혐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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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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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캡쳐]


아주경제 김정은 기자 = SBS 예능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코너 '남자끼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남자끼리 뭉쳐 여자친구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는 설정이 여성 혐오(여혐)를 조장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웃찾사는 6.3%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해 4주 연속 상승세(지난달 9일 4.7%, 16일 5.5%, 23일 5.7%, 30일 6.0%)를 이어갔다. 특히 '남자끼리'는 코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코너다.

'남자끼리'는 데이트 중 위기에 처한 남자친구를 주변 남자들이 돕는 설정이다. 남자들만의 기상천외한 위기 대처법이 관전 포인트다. 유일한 여자 역할인 이은형의 과장된 표정 연기와 행동은 코너에 웃음을 더한다. 이은형이 극중 남자친구인 이재훈을 자신만의 애교를 섞어 부르는 "재훈재훈~"은 네티즌 사이에서 벌써 유행어가 됐다.

그러나 극중에서 남자친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여자친구 설정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일반화됐단 의견이 나온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여혐' 인식을 조장하며 '남자 vs 여자'의 갈등 구조를 확장시킨다는 얘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횟집에 간 남녀커플의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활어회~"를 외치는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는 "내가 회사 다녀서 은형이 회사주"라고 농담을 던진다.

이어 여자친구는 랍스터를 먹자고 떼를 쓰고, 남자친구는 "랍스터 한마리면 한달치 용돈이야. 나중에 먹자"고 여자친구를 달랜다. 과장된 표정으로 화가 났음을 표현하는 여자친구를 보고 남자친구는 마지못해 랍스터를 주문한다.

이때 이를 지켜보던 횟집 남자 사장이 "랍스터는 다 떨어졌고 남은 한 마리는 애완용"이라며 주문을 거부했고, 코너에 등장한 남자들은 어깨 동무하며 춤을 추고 장면은 "오오 친구여"라는 음악과 함께 전환된다.

'남자끼리'에서 여자친구는 주로 남자에게 데이트 비용을 전가하거나 남자를 사사건건 부려먹는 인물로 등장한다. 돈이나 무리한 요구로 여자가 남자를 괴롭힌다는 인식은 최근 논란이 된 여성 혐오의 출발점이다.

또 남녀 커플의 위기 상황을 남자들만의 의리로 해결한다는 설정은 '남자vs여자'라는 이분법적 갈등 구도를 확대시킨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남자끼리 여성비하 비판이 번지자 '남자끼리'팀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자들의 의리를 과시하자는 의도"였다며 여성 혐오 코드를 넣을 의도는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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