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SUV ‘원조’ 트랙스, 디젤 얹으니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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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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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디젤[사진=한국GM]


아주경제(영종도) 이소현 기자 = 한국GM의 트랙스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GM도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디젤 모델을 새로 출시하면서 소형 SUV의 ‘원조’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소형 SUV라는 신(新)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이지만 ‘패스트 팔로워’인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는 원조의 아성을 위협했다.

트랙스는 판매량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 1~8월 내수시장에서 소형SUV 누적 판매량만 살펴봐도 티볼리(2만6023대), QM3(1만4668대), 트랙스(7219대) 순이다.

‘절치부심’한 한국GM은 경쟁 소형 SUV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앞세운 트랙스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새 심장 달고 돌아온 트랙스 디젤을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 70km 구간을 시승했다.

트랙스 디젤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트랙스 디젤은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Opel)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과 GM 전륜구동 차량 전용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대출력 135마력과 최대토크 32.9kg.m의 힘을 발휘한다.

덕분에 주행 성능은 ‘독일 용병’처럼 강력하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140km이상 고속 주행에도 차체는 흔들림 없었다.

시승 당시 비가 내려 노면은 젖어 있었지만,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도 잘 멈추는 등 제동력은 운전자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었다. 잘 나가고 잘 서는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특히 트랙스 디젤엔진은 정숙성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 트랙스에 탑재한 디젤엔진은 유럽시장에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로 불리는데, 괜히 별명이 붙여진 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트랙스 디젤 실내공간[사진=한국GM]


정지상태에서 시동이 걸려있을 때와 초반 가속시에 엔진음이 크게 느껴지긴 하지만, 130km 이상 고속주행시 오히려 더 조용해지는 느낌이었다. 풍절음도 없어 차 밖 빗소리, 차 안 음악소리에도 불구하고 옆 사람과 대화는 불편함이 없었다.

공인연비는 14.7km/ℓ 시승 후 연비는 15.3km/ℓ로 가성비도 높은 편이다. 트랙스는 차체 크기(길이 4245mm, 높이 1670mm)에 최대 적재용량이 1370리터로 경쟁 소형 SUV와 비교해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주행할때 드는 만족감은 실내로 눈을 돌려보면 아쉬움이 생긴다. 파워트레인은 변했지만, 내외장 사양은 앞서 판매되는 1.4ℓ 가솔린 터보 트랙스와 같다.

소형차 아베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라 모터사이클 계기판, 센터페시아, 차량 수납 공간 등 비슷한 구석이 많다. 트렉스 디젤은 차체가 조금 높아진 아베오 느낌이었다. 신형 스파크에 새롭게 장착된 계기판, 스마트키 등 다양한 사양이 트랙스 디젤 모델에도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티볼리와 QM3가 세련된 디자인과 품질로 2030 젊은층과 여심(女心)까지 사로잡은 것과 비교하면 트랙스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를 공략해야 한다. 가격은 2195만~2495만원으로 경쟁 차종과 비슷해 주행품질, 디자인 등 운전자 선호에 따라 소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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