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드림' 화장품, 전방위 세무조사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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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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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화장품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세청의 전방위 세무조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타깃은 주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화장품 업체들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차이나 드림'으로 한껏 들뜬 업계에는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겉으로는 K-뷰티를 장려하면서 뒤로는 고강도 세무조사를 펼치고 있어, 본격적인 기업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조사다. 하지만 8월초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조사기간이 길어지면서 관계자들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 8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산성앨엔에스에도 이달 초부터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중국에서 마스크팩을 성공시킨 리더스코스메틱의 모기업이다. 국세청은 리더스코스메틱의 탈세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외에 화장품 개인사업자 및 중개상 등도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세무조사 외에도 기업에게 요청하는 자료가 급증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흉흉한 소문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자동차·선박·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고전하는 데 반해 화장품 수출만 증가하고 있어, 정부의 증세가 화장품 업체로 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메르스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수 확보 의지는 이해하지만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가 이제 막 되살아 나는 시점인 만큼 기업 활동에 너무 큰 지장을 주면 안 된다"며 "이제 막 중국에 수출을 시작한 중소업체들에게 세무조사는 생사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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