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AK·롯데아울렛·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각축전이 된 분당·판교와 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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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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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현대백 수도권 최대 매장 오픈, AK 리뉴얼 오픈, 롯데아울렛도 개장

  • 이마트도 3일 광교에 수원지역 최대 규모 '광교점' 오픈

[(왼쪽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 AK플라자 분당점, 롯데아울렛 광교점. 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분당과 판교, 광교 일대가 국내 유통대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분당구 백현동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영업면적을 자랑하는 초대형 점포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다.

총 사업비 9200억원이 투입된 이 점포는 연면적 23만7035㎡(7만1703평), 영업면적 9만2578㎡(2만8005평) 규모로 그동안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롯데백화점 본점(7만㎡) 보다 영업면적이 25% 넓다.

분당 상권에 있는 AK플라자 분당점(3만6478㎡)과 롯데백화점 분당점(3만㎡)보다 각각 2.4배와 3배 수준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8000억원, 2017년까지는 88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불과 3㎞ 떨어진 곳에 위치한 AK플라자 분당점도 이날 리뉴얼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백화점 측은 이 점포가 1997년 오픈한 이후 올해 19년 차가 된 분당의 자존심이면서 경기남부지역 1등 백화점의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분당의 랜드마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백화점 이외에도 지척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포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화점 업체들이 전반적인 저성장 속에서도 왜 이 지역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분당과 판교, 광교 지역은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으로 불린다. 서울 강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와 인접해 있어 서울 강남권에서 차로 1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성남시를 비롯해 안양·용인·수원 등 7개 경기 남부권 지역에서는 30~40분 정도면 방문할 수 있다. 또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내에 위치해 서울 강남역에서 13분 만에 접근이 가능하다. 

풍부한 고객층도 장점이다. 신흥 개발도시로 반경 20㎞ 내 454만명이 거주하는 등 인구가 밀집해 있고 신혼부부 등 젊은층은 물론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이 고르게 거주하고 있어 소비성향도 우수하다.

인근 테크노밸리에만 넥슨, NC소프트 등 203개 기업체에 8만명이 상주하고 있다. 연말에는 제2테크노밸리가 착공될 예정이어서 고급 유동인구도 중·장기적으로 풍부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가오픈한 19~20일과 정식 오픈한 지난달 21~22일 등 4일 동안 50만명 정도가 방문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록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오픈 당시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리뉴얼 오픈한 AK플라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록 현대백화점의 오픈 특수로 인해 지난 21~23일까지 전년대비 -4.2%를 기록했지만 1차 오픈 주말(8월 14~16일)에는 전년보다 61.6%의 매출이 향상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와 AK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수원 광교신도시 지역에서 아울렛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4일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16번째 아울렛인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오픈한다.

판교에서 승용차 기준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점포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영업면적(2만8959㎡)은 경쟁 백화점에 비해 좁다. 하지만 기존 영업 중인 10개 도심형 아울렛 중에서는 광명점 다음으로 크다. 

이에 앞서 이마트도 3일 광교신도시에 수원지역 최대 규모의 '이마트 광교점'을 오픈했다. 이마트 광교점은 신도시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젋은 부부가많다는 점을 감안해 화장품 편집숍 ‘더 뷰티(The Beauty)’와 유아용품 편집숍 ‘베이비 존(Baby Zone)’ 을 새롭게 선보였다.

총 220평(727㎡) 으로 일반적인 점포 화장품 코너의 2배에 달하는 ‘더 뷰티(THE Beauty)’는 아모레와 LG생활건강·엔프라니와 같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부터 미샤·더 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 등 중저가 브랜드까지 총 13개 브랜드를 모아 대형마트 최초로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구 판교와 수원 광교 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 리뉴얼, 롯데아울렛 오픈 등으로 원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고객들까지 교차 흡수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상품 기획이나 서비스 확대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다시 서울의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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