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스타] 컴백 SG워너비,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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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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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사진=CJ E&M제공 ]

SG워너비가 새 앨범으로 4년 만에 음악계에 컴백했다.

김진호의 저 유명한 ‘소몰이 창법’을 비롯해 빼어난 가창력과 인상적인 멜로디 등 SG워너비는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룹명만큼이나 일반 음악팬은 물론 노래 지망생 모두의 ‘워너비’였던 것이다.

그런데 4년이란 시간은 이들에게 ‘내공 축적’의 행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매된 신작은 물론, 몇몇 TV 음악프로그램에 나와 노래를 하는 SG워너비를 접하는 순간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이게 과연 SG워너비란 말인가. 소위 ‘소몰이’의 강렬함도 없고 3인이 보여주는 밸런스 감 높은 하모니도 느끼기 힘들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김진호의 가창력도 너무 답답하게만 들린다. 3인의 공력은 ‘실종’되었다.

왜 이렇게 노래들이 답답하고 재미없게 들리는 것일까?

먼저 이석훈은, SG워너비 활동 이후 뮤지컬적인 발성법으로 변했다. 뮤지컬은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소리를 모으는 가요의 전달법과는 달리 소리를 멀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컴백 SG워너비의 노래에서 이석훈의 소리가 모아지지 않고 퍼져 버리는 이유다. 또한 저음에서 음을 잘 못 잡고, 음이 흔들리며 바이브레이션을 걸 때도 흔들린다. 이러다보니 노래할 때 턱이 들리고 자세가 틀어지는 것이다.

김진호는 SG워너비 이후 록밴드를 하며 스타일을 바꿔 갔다. 예전 SG워너비 시절 곡 중간 중간에 잠깐 질러대는 강렬함보다는 시종 리드보컬로 전곡을 소화해야 하는 포지션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단거리(이전 SG워너비)에서 장거리(현 SG워너비) 육상 스타일로 변화했다고 할까.

또한 노래할 때 김진호의 모습을 보면 입모양도 변한걸 알 수 있다. 예전엔 입술에 힘을 줘 발음을 씹는 스타일로 노래했지만 지금은 성악을 하듯 부드럽고 여리게 노래한다. 입술에 힘이 빠지고 발음과 호흡이 변한 것이다. 어택감이 떨어졌다. 발성이 뛰어난 해외 유명 보컬리스트들의 경우 노래할 때 ‘강-약’ (디크레센도), 즉 강렬하게 내지르고 서서히 페이드아웃하며 소리를 조절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는 그 반대, 즉 ‘약-강’ (크레센도)이다. 크레센도보단 디크레센도 방식이 난이도가 훨씬 높다. 전성시절의 SG워너비는 ‘디크레센도’의 전형을 볼 수 있을 만큼 창법이 돋보였다. 그런데 컴백 SG워너비는 ‘크레센도’다. 우리가 알던 일반적인 ‘SG워너비’만의 강렬한 임팩트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는 이유다.

전체적으로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복귀했다고 할까. 보컬트레이너 김명기는 “SG워너비는 컴백 후 음역도 예전보다 살짝 높아졌는데, 그럼에도 종전의 SG워너비 기준에 맞춰 작곡된 곡을 그대로 노래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언밸런스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가공할 내공으로 볼 때 조금만 더 ‘연습’에 투자한다면 충분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이 뛰어난 '명품 트리오'에게 좀더 성실한 음악적 자세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예전의 SG워너비가 그립다.

문화연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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