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에 박주선까지…빨라지는 野 신당그룹, 9월 위기설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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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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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야권발(發) 정계 개편이 9월 정국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8·25 남북 합의’로 제1야당의 원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비노(비노무현)그룹이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야권 신당 빅뱅을 골자로 하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발(發) 정계 개편이 9월 정국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8·25 남북 합의’로 제1야당의 원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비노(비노무현)그룹이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야권 신당 빅뱅을 골자로 하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르면 다음 주 1차 신당 플랜을 공개할 예정인 ‘천정배(무소속 의원) 신당’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등 진보진영도 ‘11월 신(新)진보정당 창당’을 공언하며 야권 권력구도에 가세했다. 야권발 정계개편의 새판 짜기가 시작된 셈이다. 

◆천정배, 내주 신당플랜 공개…文, 정면돌파 선언

관전 포인트는 ‘천정배 신당’의 파괴력이다. 천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신당이 왜 필요한지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시기는 추석 연휴 전이다. 20대 총선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추석 민심’을 겨냥한 전략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신당 창당의 두 변수인 ‘인물’과 ‘조직’이다. 천 의원 측은 신당 플랜을 1·2차로 나눠서 발표하기로 정했다.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인 신진 인사를 전진배치,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1차 발표에는 법조계 등이 포함된 신진 인사 2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본청. 특히 이르면 다음 주 1차 신당 플랜을 공개할 예정인 ‘천정배(무소속 의원) 신당’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등 진보진영도 ‘11월 신(新)진보정당 창당’을 공언하며 야권 권력구도에 가세했다. 야권발 정계개편의 새판 짜기가 시작된 셈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하지만 역설적으로 천 의원 측이 상당한 ‘인물난’에 시달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삭줍기’ 비판을 피하고자 기존 야권 의원을 배제한 천 의원 측이 전국적 인지도 없는 인물을 전진 배치할 경우 신당의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염동연·이철 전 의원이 주축이 된 당산동 그룹은 그간 신진 인사 영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安 “당 혁신 실패”…문제는 ‘구체적 비전 결여’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지 않는 천 의원의 아킬레스건이 ‘대중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물과 조직의 결여는 곧 ‘찻잔 속 태풍’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천 의원이 이날 정계 은퇴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역할론을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야권 빅뱅이 꿈틀대자 문 대표는 “당내 분당은 없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비노계 내부는 들끓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당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주선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박주선 그룹을 비롯해 △전·남북 원외그룹 △원로그룹 △전직 당직자 그룹의 신당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제공=심상정 의원실]


진보진영도 변수다. 심상정 정의당·김세균 국민모임·양경규 노동정치연대·나경채 진보결집+(플러스)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까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4자결집이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문제는 천정배 신당을 비롯해 진보진영의 신당 창당의 목표가 거대 양당 혁파를 통한 ‘정치혁신’인지, ‘친노 패권주의 극복’인지, ‘총선 지분 나누기’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천정배 신당 등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비전을 밝혀야 하는데, 방향 없이 헤매는 것 같다”며 “정치적 비전의 구체성과 인물의 참신성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적 패배자 그룹으로 전락할 경우 100%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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