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부모 25% "명문 학교 찾아 이사"...최고 21% 웃돈까지 감수하는 교육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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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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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4가구 중 1곳은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를 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문조사기관 오피니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가구 중 1가구는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거나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가구 중 1곳은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의도적으로 두 번째 집을 구입하거나 임대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학부모 약 1100여 명 중 일부는 명문 학교와 가까운 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평균 18% 수준의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웨일즈·스코틀랜드의 평균 주택 가격이 18만 파운드(약 3억 2500만원)라고 볼 때, 약 3만 2000파운드(약 5800만원)를 추가로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전국 평균 이상인 런던에서는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프리미엄이 7만 7000파운드(약 1억 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지역은 스코틀랜드와 북동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21%의 프리미엄이 붙어 각각 3만 4000파운드(약 6100만원), 2만 1000파운드(약 3800만원)를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프리미엄 액수가 한자릿수인 곳은 요크셔 지방과 험버 사이드주였다. 두 지역에서는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평균 주택가격이 12만 3000파운드(약 2억 2000만원)지만 프리미엄 8%가 더 붙어 9800파운드(약 1800만원)를 추가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겔 사드 UK 산탄데르은행 모기지 부문 전무이사는 "그 어느 때보다 학구열이 높아져 명문 학교 근처에 경쟁적으로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학부모 사이에서 점점 더 일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 열풍이 과열되면서 주택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 집을 마련한 구매자 287명 가운데 4분의 1은 본래 집값보다 돈을 더 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은 새 집을 구입하기 위해 추가 근무를 하거나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자치 단체가 설정한 주택 구입 관련 규칙을 위반하는 건수도 늘고 있다. 런던 북부 캠든과 이슬링턴 지역 등은 최근 명문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주소를 사용하는 부모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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