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노조연대, 9일 연대파업 ‘임단협 교섭’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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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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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경향신문 별관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병모 조선노연 공동위원장(좌)와 대우조선해양 현시한 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오는 9일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대규모 연대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임단협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경우 각 사업장별로 파업 철회 가능성이 높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조선조연은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 연대파업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소를 비롯, 임단협이 타결된 STX조선해양을 제외한 전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겸 조선노연 공동위원장은 “노동자들 또한 한 몸과 같이 투쟁해 함께 승리하고자 한다. 이제라도 잘못한 이들이 책임지는 공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조선노연 모든 사업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거나 발동 수순을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조선노연 연대파업은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파업은 한 지역에 모여 진행하지 않고 각 사업장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이번 연대파업은 각 사업장별로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철회할 수 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파업 진행 전에 사업장별로 교섭이 타결된다면 (파업에 대한)찬반투표를 한다는 방침은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대파업의 경우 예상보다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이 추석 전인 9월 17일 7시간에 걸친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고, 이날 파업이 연대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추석 전 임단협 타결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겸 조선노연 공동위원장은 “9일 파업과 별도로 4일 파업을 결의하고 여러 가지 일정 확정 중”이라며 “큰 일정으로서 추석휴가 전 타결 마지노선인 9월 17일 7시간 파업도 결의해놓은 상태다. 이날 파업은 연대파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선노연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들의 일거리를 지키고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와 2015년 임단협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9일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불성실한 태도로 올해 노사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간 파렴치한 경영진들이 오늘 조선소 노동자들의 공동파업 선언을 만든 절대적인요인”이라며 “반노동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부도 우리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 데 큰 몫을 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선노연은 “조선소 내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생명경시만큼 심각한 것이 무능경영”이라며 “조선경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도 기업들은 ‘어렵다, 힘들다’고 우겼다. 올 1분기 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계열사 3곳의 사내유보금이 18조에 달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도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맬 때”라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정리해고를 마구 저지르면서도 노동조합 때문에 기업하기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기업의 억지주장을 도대체 언제까지 수궁해야 하고, 무능한 경영진의 잘못을 언제까지 대신 책임져야 하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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