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수단 대통령 참석 "문제없다", 반기문 방중 항의 日에 "생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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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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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이벤트인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을 둘러싼 외부적 잡음을 일축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범으로 수배대상인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열병식 참가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했다. 또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방중에 항의하는 일본에는 "생트집 잡지마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

화 대변인은 "수단 국민을 비롯한 아프리카인은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주역"이라며 "중국은 바시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고 격에 맞는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ICC 수배 대상에 대한 해외방문 초청과 편의 및 각종 지원 제공에 찬성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전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30만명의 자국민을 살해한 혐의로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다. ICC 회원국 정부는 수배자를 체포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므로 국제법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일본이 반 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항의하고 일본 언론이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는 생트집으로 상당히 귀에 거슬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일본이 겸손하고 진심어린 태도로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길 바라고 있다"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이 외에 "파푸아뉴기니의 마이클 오기오 총독이 추가 참석을 결정했고 인도네시아 푸안 마하라니 인력개발사회복지분야 조정장관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다"며 전승절 추가 참석자 소식도 전달했다.

중국은 열병식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13일 연속 베이징 대기질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며 '열병식블루'도 펼쳐졌다.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TV의 각종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 방영도 중단된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파파거나아(爸爸去哪儿)', 중국판 복면가왕인 '가수시수(歌手是誰)', '보이스 오브 차이나(中國好聲音)' '쾌락대본영(快樂大本營) 등 인기프로도 방송이 모두 연기됐다. 

대신 항일 관련 드라마나 열병식, 항일전쟁 관련 다큐멘터리가 TV 스크린을 장악할 예정이다.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시작되는 열병식도 중국중앙(CC)TV를 통해 이날 오전 7시부터 현장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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