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알고 싶은 그것은 무엇일까?

[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사회에 어두운 면을 들춘 등불,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00회를 맞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기념 기자 간담회가 10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초대 진행자인 문성근, 최장기 진행자이자 현직 MC 김상중과 정진영이 참석했다.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시작할 때는 1992년에는 연기자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었다"면서 "무대위에서 말을 하면서 걷는 것이 간단해 보여도 PD나 기자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기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않느냐. 화면이 다이나믹해져 시청자의 눈을 끈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연극을 하다보니 말하는 것의 거리감이 기존 방송보다 멀었다. 톤이 높고 적극적인 소리가 만들어졌다. 그것이 ‘그것이 알고 싶다’의 특징이 됐다. 여러보로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이 않았던 출발이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이 받는 신뢰는 제작진의 공이 크다. 흔들림 없이, 실수 없이, 꾸준하게 노력한 모습이 쌓이면서 신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오랜시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지켜온 김상중은 "나는 분명 저널리스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저널리즘을 가지고 끝가지 문을 두드리며 열과 성을 다하는 제작진 덕이다. 아울러 질타하고 함께 공분해준 시청자의 덕도 크다"고 했다.

2002년 5월부터 3년 8개월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한 정진영은 "첫 다추가 참 잘꿰진 프로그램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재미적 요소, 제작진의 열정, 선배 진행자의 안정적 진행이 자양분이다.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흥미롭게 다가가도록 짜임새 있게 재구성해 다른 프로그램이 넘볼수 없는 명품으로서의 지위를 얻었다"고 했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찾는 '그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성근은 "민주공화국이 제대로 굴러가는데 방해하는는 요소"라고 답했다. 정진영은 "우리가 끝내 찾아야할 소망"을 김상중은 "우리 삶에 있는 모든 것"을 꼽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가 개국 1년만인 1992년 3월에 첫방송됐다.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스토리텔링 탐사프로그램을 표방한다. “흥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치밀한 논리구성과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 결론을 유도하기보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그대로 보여주자”고 목표를 놓치지 않고 1000회를 이어왔다.

역대 진행자는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정진영 박상원이다. 현재 진행자 김상중은 2008년 3월부터 7년 5개월째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