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상해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 참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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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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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독립활동 유적의 보전과 선양은 국민적 자긍심 높이는 계기가 될 것"

  • '한중 우호의 상징'이자 '우리 독립항쟁의 증인' 임시정부청사 재개관…한중 '항일전우' 유대감 높여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후 4일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에 나섰던 임정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는 의미가 크다. 

또 한중 양국이 항일 역사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통해 우호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무엇보다 일본을 향해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상하이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 306-4호의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임정 청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집필을 시작한 곳이며 한인애국단을 조직, 이봉창·윤병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장소다.

1919년 4월 11일, 민족 지도자 대표 29명은 상하이에 모여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정해졌고 민주공화제를 표방하는 임시헌장을 공포했다. 이어 4월 13일, 조국의 광복을 염원하며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했다.

상하이는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던 활동 무대로,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했을 뿐만 아니라, 쑨원이 이끄는 광둥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조계지가 있어서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각종 진보 사상을 접할 수 있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독립투사들의 애환과 비장한 애국정신이 서린 이곳은 1926년부터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까지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됐다. 하지만 일본의 계속된 감시와 탄압으로 독립투사들은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해야 했다.

이들 임시청사 가운데 중국 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는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임정요인 사무실, 식당 등 3칸의 방과 사료전시관, 기념품 판매점을 갖추고 있으며, 임정청사는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고난의 독립운동 과정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20세기 초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 선열들이 항일 독립운동과 항쟁을 전개한 곳이 바로 중국 대륙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도 감안했다"면서 "독립활동 유적의 보전과 선양은 우리의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했던 이 청사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복원한 이후 한중 우호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마다 20만∼30만명의 한국인이 찾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한중 수교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임기중에 한차례씩 임정 청사를 들렀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중국 정부와 협력해 청사를 재정비했다. 임정청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3개월여간 휴관하고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 재개관 과정에서 한국 측은 개보수 비용을 대겠다고 했으나 중국 측은 전액 자비로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개관식에는 중국 상하이시측 고위인사들도 참석한다. 또 이날에 맞춰 충칭(重慶)에서 시작해 항일운동 발자취를 더듬으며 한달여간 2천500㎞의 자전거 대장정에 나섰던 한국과 중국 청년 20명도 재개관식에 참석해 ‘항일 전우’의 우정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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