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 계열사 다음 행보는…SK플래닛 O2O 강화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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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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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특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예상보다 빠르게 SK컴즈를 처분, SK텔레콤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지분 이슈를 해결하며 본격적인 ICT 계열사 사업 개편에 불을 당겼다. 특히 O2O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SK플래닛의 실적 반등을 주도할지가 관심사다.

31일, 관련 업계에서는 출소 직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컴즈를 IHQ에 지분 교환 형식으로 매각한 최 회장의 다음 행보가 SK플래닛의 O2O(Online to Offline) 사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SK컴즈의 지분 64.5% 중 51%를 드라마 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 기업인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한다고 밝힌바 있다.

최 회장이 비교적 빠르게 SK컴즈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SK플래닛의 자생력 확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연매출 1조347억원과 1조3782억원, 1조512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부분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사업인 O2O가 부진을 겪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1억원에서 130억원, 87억원 등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SK플래닛의 경우 온라인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어 O2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을 뿐, 오프라인 인프라는 경쟁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사업 전략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SK플래닛의 대표적인 O2O 상품인 ‘시럽’의 경우,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와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 페이’, 중소상공인 마케팅 솔루션 ‘시럽 스토어’ 등 다각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특히 시럽 페이는 출시 4개월만에 누적 매출액 6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수익 확보를 위한 결단만 남은 셈이다.

최근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SK플래닛이 O2O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미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VOD 호핀 등을 각각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에 넘긴 SK플래닛은 SK컴즈 지분마저 처분하면서 O2O 사업 집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컴즈를 IHQ에 매각하며 사실상 그룹 차원의 ICT 사업 개편이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며 “SK플래닛의 경우 오프라인 인프라가 탄탄해 전략적인 온라인 연계 사업이 추진될 경우 O2O 사업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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