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남아 무슬림 관광시장 개척 시동

베트남,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성과 거둬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대구시가 세계 관광시장의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류문화 확산 및 저비용 항공사(LCC) 노선 증가, 외국 현지 경제성장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 등 해외관광시장의 환경변화에 발맞춰 무슬림 최대국가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슬림은 세계 관광시장에서 중국 다음의 큰손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61개국 17억명이고(세계 인구의 4분의1), 우리나라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지난해 75만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9%씩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가 일차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무슬림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2억5000만명 중 88%인 2억2000만명이 무슬림이며,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 3000만명 중 60%(1800만명)가 무슬림이다.

대구시는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대구 거주 무슬림 대상 팸투어’를 시행했으며, 지난 28일엔 대구관광정보센터 영상실에서 ‘이슬람 문화·관광시장의 이해’를 주제로 기초지자체, 관광유관기관, 관광사업체 종사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슬림 관광 전문가 양성교육’을 시행했다.

또한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 참가 및 인도네시아 대구관광 세일즈콜을 통해 무슬림 관광객을 타깃으로 대구관광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고 중순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현지 무슬림 전문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 거주 무슬림(5000명 추정)이 할랄 식재료를 이용한 할랄 한식당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호텔에는 세정실과 기도실을 갖추도록 권고하며, 대구테크노파크와 협력해 대구에서 생산한 식품 및 음식점에 대해 할랄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인구 9300만명(세계 14위)으로 최근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해외관광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과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유럽인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꾸준히 세일즈콜을 시행한 결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 44명이 1~5일 부산-대구-서울 4박 5일 일정으로 대구에서 2박을 하며 대구향교, 동화사, 83타워, 국립대구박물관, 옻골마을(체험)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중화권 관광객 이후 세계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슬림 친화적인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체계를 착실히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며 “베트남, 유럽 등 신규 관광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관광시장 다변화를 이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