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조선주 임원 자사주 사들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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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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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조선주 경영진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으나, 곤두박질친 주가를 단박에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업황 호전 가능성도 아직 요원해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8월 들어 28일까지 총 78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매 공시(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소유상황보고서)를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7월 말 위기극복 차원에서 '주식갖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이달 3일 각각 약 2억원을 들여 이 회사 주식을 샀다.

다만 현대중공업 주가는 28일 현재 9만800원으로 전월 말 9만7000원 대비 6.39% 떨어졌다. 2014년 말에 비해서는 낙폭이 21%를 넘는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1분기에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수했지만, 이런 움직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결재무 기준으로 171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흑자로 돌아서는 데 실패했다. 매출도 약 12조원으로 같은 기간 6.8%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현대중공업은 부분파업까지 겹쳐 울산사업장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오는 9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달 들어서만 17차례에 걸쳐 경영진이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강환구 사장은 약 1억원을 회사 주식을 사는 데 썼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같은 기간 1조8648억원에서 2조2857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이달만 약 4%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24% 넘게 빠졌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A+'에서 'A'로 내려잡았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2분기 해양 부문에서 예상 범위를 상회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 파트장은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 건조 차질, 추가적인 원가 투입에 기인한 공정효율성 저하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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