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에 中자본 해외부동산 투자 가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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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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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중국 해외부동산 투자 66억 달러...아시아 1위

  • 중국증시 폭락, 경기둔화 지속, 부동산시장 침체가 배경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중국인의 해외부동산 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최근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무너지면서 '차이나머니'의 해외 부동산 공습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밀려드는 차이나머니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국, 호주 등 당국의 근심도 커질 전망이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인한 중국발 쇼크가 확산되기 이전인 올 상반기도 차이나머니의 해외부동산을 향한 발걸음은 상당히 빨라진 상태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미국 부동산컨설팅업체 CB리처드앨리스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아시아지역 해외부동산 투자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아시아 최대 해외부동산 투자국이라고 26일 전했다.

올 상반기 아시아지역에서 해외부동산 투자에 쏟아부은 자금은 총 190억 달러로 이중 중국이 66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44억 달러의 싱가포르와 22억 달러의 홍콩이 3위를 차지했다. 홍콩까지 포함하면 중국발 투자금이 88억 달러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아시아 자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부동산 투자국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교체됐다. 전체 투자금 중 61억 달러가 미국에, 44억 달러가 영국 부동산에 투자됐다. 가장 많은 돈이 몰린 도시는 38억 달러의 영국 런던으로 미국 뉴욕(37억 달러)과 호주의 시드니(22억 달러)가 그 뒤를 따랐다. 

여기다 증시 등에 뛰어들었던 '차이나머니가'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나서면서 미국, 호주 등 부동산 시장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조 하키 호주 재무장관은 "중국의 돈 있는 '큰 손' 들이 안정적이고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처를 찾고 있고 호주 부동산이 그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호주 부동산 시장에 차이나머니 유입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을 초래,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커진 상태다.

미국을 주목하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올 상반기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액의 68%를 넘어섰다.

위안화 평가절하 역시 중국 부자들의 해외부동산 시장으로의 발길을 재촉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달러 당 위안화 고시환율을 크게 높이며 '파격적'인 평가절화로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환율조정 조치로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2~3%가량 떨어졌다.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 추가절하 이유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위안화 절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 외에 당국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해외부동산 투자의 매력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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