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문 활짝, “대기업은 더 연다는데… 조선업·중견기업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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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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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내달부터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을 확대하며 청년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는 반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계와 중소·중견기업들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지 못하거나 채용의사가 없어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그룹·현대차 그룹 취업문 더 높아졌네
삼성그룹의 이번 공채는 열린채용 도입 20여년만에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하는 첫해 이기도 하다. 삼성은 그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였던 공채를 세분화해 ‘직무적합성 평가-G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및 어학성적을 갖춰도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GSAT에 응시할 수 없게 했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직군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구개발·기술직과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성적 등 전공능력 위주로, 영업·경영 지원직의 경우 ‘직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평가에는 복수의 현직 직원들이 참여하고 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다. 일정 수준 이상 전공 능력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GSAT 단계에서 가산점도 주어진다. 또 이번 채용부터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중간에 창의성면접을 새로 도입했다. 창의성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9월 1일부터 원서접수를 예정중인 현대자동차는 인·적성검사(HMAT)에서도 30분간 진행되는 역사에세이 과정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몽골과 로마 두 제국이 발전 할 수 있었던 이유와 현대차가 세계화 및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배워야 할 점에 대해 쓰시오’와 ‘신사임당은 살아 생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후에 아들 율곡 이이 등 사림이 정권을 잡고 신 사임당을 존숭하면서 부각되었다. 본인의 관점에서 역사상 저평가됐다고 생각되는 인물에 대해 쓰시오’ 두 문항에 대해 각각 700자씩 답해야했다.

인·적성검사에 합격한 지원자는 1차와 2차에 걸친 면접이 시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부터 자기소개서에 사진과 가족사항, 해외거주경험 등 직무와 무관한 13개 항목을 삭제한 바 있다. 대신 면접을 통해 핵심 및 직무역량을 파악하고 영어면접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적자 조선업계·중견기업들 취업문 위축
올 상반기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을 이어온 조선업계는 아직까지 별다른 채용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8월 31일 원서접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채용규모는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약 150~200여명 수준의 인원을 선발해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약 150여명 안팎의 인원이 추가로 선발돼야 하나 아직까지 아무런 일정 및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공채를 통해 100여명을 선발했던 삼성중공업 역시 하반기 계획은 잡지 못한 상태다.

중소중견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17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872곳의 39.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채용계획이 있다는 대기업의 비율은 52.3%, 중소기업 33.6%, 중견기업 33.8%였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1%대의 감소율을 나타낸 반면, 중견기업은 9.3%나 감소한 수치다.

실제 채용 인원은 더 심각하다. 올 하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총 2만536명으로 대기업은 작년보다 0.5%를 더 뽑을 예정이지만 중견기업은 채용규모를 1200여명으로 예상, 지난해(1630여명) 대비 26.4%가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 대기업과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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