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뷰티인사이드’ 한효주 “21명과 키스신, 언제 또 이런 경험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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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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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에서 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한효주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얼굴. 영화 ‘반창꼬’, ‘쎄시봉’을 지나 ‘뷰티인사이드’까지. 영화 속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인다. 홀리듯 상대를 집중시키는 영화 속 인물들의 면면을 맞춰보면, 결국은 배우 한효주(29)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 ‘뷰티인사이드’(감독 백·제작 용필름) 개봉 전인 8월 10일 아주경제는 ‘진정한 사랑’을 말하는 그녀, 한효주를 만났다.

“반응을 쭉 봤을 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색다른 멜로’라는 평이 가장 기분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가 느꼈던 기분이거든요.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다면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 면에서 기대만큼 잘 나온 것 같아요.”

칸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소셜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뷰티인사이드’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한효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아주 예쁘고, 말랑말랑하면서 느린 호흡을 가지고 있죠. 이런 색깔의 한국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판타지 소재를 다루면서도 천천히, 나긋나긋, 조곤조곤하게 다가가잖아요. 이런 느낌이 아주 오랜만인 것 같아요.”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에서 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한효주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뷰티인사이드’는 제작단계부터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상황. 박서준, 유연석, 이진욱, 천우희, 고아성, 우에노 주리 등 21명의 배우가 우진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남자와 여자, 아이와 노인, 그리고 외국인까지. 한효주는 수십 명의 인물과 호흡을 맞춰야 했고 극의 중심을 지켜야했다. 이에 따른 부담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아마 감독님이 더 심했을 것”이라 한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긴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우진이에요. 통일감을 잡는 것이 감독님에게 숙제였고,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중심을 잡기보다 변해가는 우진의 모습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변화하는 우진에 따라 저도 맞춰가야 한다고 여겼죠.”

극 중 이수가 그랬던 것처럼. 한효주는 변화하는 상대를 받아들이고, 느끼면서 그야말로 “리액션을 하는 것”에 주력했다. 이에 “리액션 하는 배우만의 고충도 있었겠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저만의 우진이 쌓이는데 그게 어긋났을 때 혼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회차가 지날수록 저도 제가 생각하는 우진의 느낌, 모습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상대가 우진이 아닌 것 같은 연기를 할 때,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낯설더라고요. 그럴 때면 같이 상의를 하고 맞춰갔어요. 함께 만들어간 거죠.”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에서 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한효주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수가 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좋았다. 극 중 이수가 느꼈던 감정 역시 한효주가 느껴왔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므로. 그는 이수가 느꼈던 것처럼 변화하는 상대를 신기해하고, 낯설어하며 조금씩 우진을 찾아가고 느끼려 했다.

“즐겁기도 하고 가끔은 지친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많은 배우가 왔다 가버리니까. 하지만 스태프, 감독님 등 많은 분이 저를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힘들 것이라고 미리 생각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어요. ‘순서대로 찍자’, ‘이수를 외롭게 하지말자’면서요(웃음).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것 같아요.”

백감독과 21명의 우진, 스태프가 사랑한 그 여자 이수. 그녀는 아무런 편견 없이 우진을 바라보고자 했고,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식으로든 우진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현장에서 있다 보니 저는 관찰자적 입장이 되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연기하는지 구경하기도 하고요. 신기한 게 배우들이 성격이며 성향, 연기 스타일이 다 다르잖아요. 그런 게 첫 번째 테이크에 고스란히 드러나요. 감독님은 배우가 만든 우진을 지켜보다가 조금씩 감독님의 스타일대로 깎아 조각하시거든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에서 이수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한효주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극 중 등장하는 21명의 우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사랑스럽고 험난했으며 가슴 찡했다. 특히 영화 말미 등장하는 우진과 이수의 키스신은 긴 런닝타임 동안 이수가 겪었던 감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찡하고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 “보는 이야 아름다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답한다.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두 번 다시 내 인생에 이런 키스신은 없겠지’ 생각했죠. 그래서 그런지 부담도 되고, 낯설지만 되게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 그랬죠. 이 많은 배우와 짧게 호흡 맞추는 일도 없을 거고. 더 애정이 생기고 더 소중했죠.”

때론 사랑스럽게, 때론 진중하게. 답변을 이어나가는 얼굴은 수많은 우진이 사랑한 이수와 닮아있었다. 한효주와 대화를 나누면서, 왜 많은 감독이 그녀를 “아름답게, 예쁘게” 그리고자 했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에이, 그건 (감독님들이) 저를 좋아해서도 제가 예뻐서도 아닌 것 같은데(웃음). 감독님 작품이니까 예쁘게 찍어 주신 거 아니에요? 거의 모든 작품이 평소 저보다 예쁘게 나와서, 저야 좋긴 하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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