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자동차, 단순한 교통수단 넘어 생활이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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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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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욱 오토앤 대표[사진=오토앤]


아주경제(의왕) 이소현 기자 =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그 움직이는 공간에서 재미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생활이자 문화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 단지 내 오토앤 본사에서 만난 최찬욱(43) 대표는 ‘자동차 생활의 즐거움’을 목표이자 사훈으로 내걸고 벤처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사회에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3만여 개 이상 되는 벤처 홍수 속에서 출범 4년차인 오토앤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독보적인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토앤은 자동차 생활에 대한 다양한 고객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애프터마켓(After-Market) 전문기업이다. 고객의 자동차 생활의 즐거움을 도와주기 위한 정보, 상품,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첫 시작은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벤처였다. 3년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고 시장성을 인정받아 2012년 1월 분사했다. 현대‧기아차가 단순히 값싸고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를 키우고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여야 한다는 미래전략과 오토앤의 방향성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분사하면서 맡은 역할은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이다. 애프터마켓 시장을 활성화 시켜 완성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는 게 목표다.

최 대표는 “완성차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차는 아니다”라며 “누군가는 사운드 좋은 스피커를 달고 싶고, 외관을 개성 있게 꾸미고 싶어 하는 등 완성차만으로 채우지 못한 ‘기호성’ 부문을 채워주는 비즈니스 모델인 애프터마켓은 세계적인 트렌드다”고 설명했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사진=오토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애프터마켓 시장은 활성화 돼 있다. 미국 애프터마켓 대표 기업인 오토존의 연간매출은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국내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애프터마켓 시장도 더불어 성장하는 추세다. 애프터마켓 시장은 지난 2014년 87조원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약 12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튜닝 관련 사업은 이제 막 규제만 풀린 상황이고, 정비시설은 '혐오시설'로 분류돼 복잡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애프터마켓 시장과 소비자간 접점이 필요한 단계다.  

오토앤의 사업은 크게 현대차그룹 연계사업과 오토앤 자체사업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연계사업은 신차 출시와 연동해 애프터마켓 자동차 용품사업을 전개한다. 주로 브랜드 컬렉션과 현대차(튜익스)와 기아차(튜온)의 각종 튜닝용품·액세서리를 독점 판매한다. 또 현대·기아차의 서비스센터 정비부문 강화를 위해 장비도구를 개발해 판매한다. 현대 블루멤버스, 기아 레드멤버스 포인트몰 등 멤버십 사업도 담당한다.

기아차 레이 출시 당시 외관에 무늬를 넣는 나만의 레이를 만들어주는 바디 데칼 작업과 아반떼 1000만대 돌파기념으로, 한명의 고객을 선정해 차량 리모델링 작업도 담당했다. 올해 출시된 2016 쏘울 몬스터 차량에 커스텀 루프 바스켓 및 바디 데칼 등이 포함된 외장 튜닝 패키지 증정 프로모션도 함께했다.

오토앤 자체사업은 △차량 관리 디테일링(Detailing) △용품 브랜드 CaCao 상품개발‧제조‧판매 △수입 총판 포함 유통사업 △차량관리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오토앤이 담당하는 다양한 사업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 무궁무진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40종이 넘는 자체 제작한 제품유통과 세차를 비롯해 코팅, 왁스, 튜닝 등 차량 유지‧보수까지 자동차 관리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차량 보호필름은 간단한 부착으로 다양한 스크래치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는 기능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오토앤은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오토앤의 궁극적 목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과 완성차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애프터마켓 기업의 제품을 완성차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하고 의왕, 구미, 광명 소하리, 부산 센텀에 있는 오프라인 오토앤 차량관리 프렌차이즈를 만드는 것도 그 이유다. 최 대표는 “단순히 제품만 있으면 시장을 키울 수 없다”며 “일본 오토박스처럼 정보와 기술을 연합해서 알려주는 거점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자동차 생활을 좀 더 즐겁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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