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대 이은 경영권 분쟁...가문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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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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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재계 5위 기업인 롯데의 집안 싸움에 세간의 눈길이 곱지 않다.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사실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번 진흙탕 싸움은 그나마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형제 간 다툼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평가다.

신동주·동빈 형제도 아버지 형제들처럼 격동의 시간을 보내게 될까.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신 총괄회장은 1950~1960년대 사업을 확장해 일본의 10대 재벌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966년부터 사업을 시작, 1970~1980년대 식품·유통·건설·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이 '부'가 형제 간의 불화를 부른 화근이 됐다.

1950년대 신 총괄회장은 한국 사업을 바로 아래 동생인 고(故) 신철호 전 롯데 사장에게 맡겼다. 고 신철호 사장은 탐욕에 눈이 멀어 1958년 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서류를 위조해 회사를 가로채려 했다. 동생을 믿고 맡겼던 형에게 칼을 꽂은 것이다. 이 '반란'은 무위로 돌아갔고 동생은 구속됐다.

신 총괄회장은 둘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일본 롯데에서 일하던 신춘호 회장은 1965년 한국에서 '롯데공업'을 설립하고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 신 총괄회장은 사업부문이 겹친다는 이유로 동생의 라면사업 진출에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신춘호 회장은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고 신 총괄회장과 의절했다. 이후 신춘호 회장은 선친 제사에도 일절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내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신 총괄회장과의 갈등으로 떠났다. 신준호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등을 돌린 다른 형들을 대신해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물산 등의 계열사들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1996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용지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에 휩싸이면서 둘의 관계가 멀어졌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부동산실명제가 도입되자 신준호 회장의 명의로 돼있던 부지를 롯데 소유로 바꾸려했다. 신준호 회장은 이에 반발했고, 결국 법정 소송까지 거쳐 신 총괄회장이 승소했다.

이후 신준호 회장은 형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끝내 동생을 내쳤다. 결국 신준호 회장은 롯데햄우유를 가지고 롯데그룹에서 나와 롯데우유로 상호를 변경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롯데' 브랜드 사용마저 중단을 요청하면서 2009년 푸르밀로 이름을 바꿨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큰형과 유일하게 갈등을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소 껄끄러운 사이다. 신선호 사장의 맏사위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2007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를 놓고 신동빈 회장과 법적 공방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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