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업들 독자경영 강화…수익으로 사업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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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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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정은 정권 들어 기업의 독자경영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 기업들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북한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리정호 사장은 방북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상공회일꾼대표단과 지난달 22일 가진 좌담회에서 "판매로 얻은 자금을 이용해 수산사업소나 식당 등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사장은 또 공장 부지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새로운 부지에 생산공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생산관리체계실을 조성하고 수영장 등 종업원 복지를 위한 후생 시설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조선총련 상공회일꾼대표단이 "새로운 경제관리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등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정은 체제에서 도입된 기업소의 독자경영권 확대 조치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그 수익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리 사장은 생산 능력이 제고된 이유로 선진기술을 가진 인재 육성과 현대적인 설비 투자를 꼽았다.

리 사장에 따르면 체육인 전용 식품공장인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은 2011년 10월 체육촌이 있는 평양 청춘거리에 건설돼 조업을 시작했지만, 개업 초기 일일 생산량은 겨우 50㎏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술자들을 해외에 파견해 선진기술을 배우고 과감한 기술 및 설비 투자로 현재는 빵과 과자, 사탕, 떡, 음료 등 수백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술과 단묵(영양갱 또는 젤리) 등은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실제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달 14일 북중 합작 평양의 대형마트인 '광복지구상업중심' 1층 식료매장에 이 공장에서 생산한 각종 식료품이 맛은 물론 포장도 좋아 시민들의 호평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 공장 생산품이 단순히 체육인들에게만 공급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유통망에서 인기리에 판매됨으로써 높은 수익을 내고 있음을 말해준다.

리 사장은 앞으로 유럽에서 기술자를 초청해 초콜릿 생산기술을 더욱 높이고 동남아시아에 수출할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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