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최적의 해법으로 떠오른 'Two L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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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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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공개한 자신에 대한 해임 지시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는 소리(문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6월 30일에 주총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을지 생각 중이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타협의 여지가 남았다는 여운을 남긴 셈이다.

일본 체류 기간 동안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때문에 재계는 신 회장이 들고 온 '회심의 카드'가 무엇인지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재계는 '롯데'라는 하나의 이름에 두 개의 별도 법인을 운영하는 '투 롯데'의 구조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선임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방안이다. 한국과 일본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문제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된 이후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72) 사장 '투톱 체제'로 전환됐었다.

◆ 출자구조 해소한 후 '두개의 롯데'가 해법

장남 신 전 부회장이 지휘한 일본롯데는 한국보다 일찍 출범했지만 규모면에서는 현저하게 작다. 때문에 경영 능력을 중시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동빈 회장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는 2013년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절반도 안 되는 37개다. 매출도 한국 롯데그룹이 83조원인 반면 일본 롯데는 5조원에 그쳤다. 일본롯데의 주력상품인 '껌'도 시장 침체로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도 지난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진행했던 투자 안건이 수억 엔의 예산을 초과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줬다'라고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최근 추진했던 껌 리뉴얼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아버지의 신망을 잃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을 정도다.

◆ 신동빈 회장의 솔루션 제시해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요구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지만 결과적으로 경영권 쟁탈전의 단초를 제공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때문에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신동빈 회장의 손에 달렸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신 회장이 아버지와 형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자신도 실리를 택하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과거와 같이 한국과 일본 모든 롯데에 영향을 행사하면서 대외적인 입지도 높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도 예전처럼 일본롯데를 경영하면서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키워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히로유키(신동주 전 부회장)씨는 일본, 아키오(신동빈 회장) 씨 한국이라는 형제의 분업체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 몫은 그렇다고 생각했고 불필요한 참견이나 사업에 손을 대거나 하지 않으려 했다. 단지 아키오(신동빈 회장) 씨는 다른 것 같다"고 말을 해 이런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굳이 일본 롯데에 신경 쓰지 않고 한국롯데만 챙긴다면, 사세를 더 확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복안에도 이번 사태로 들어 난 롯데그룹의 전근대적인 지분 구조에 정확한 조정과 1인 중심의 비정상적인 경영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귀국 후 기자회견 중 '롯데는 한국 기업이며 매출의 95%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한다'라고 밝힌 것을 예로 들며 "신 회장이 저조한 일본 롯데를 살리기 위해 힘을 낭비할 필요 없이 일본과 한국 롯데가 제각각 갈 길을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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