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침체는 계속… 이통사 '고객 묶기', 알뜰폰 '고객 유치'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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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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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구도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넘어가고 있다.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간 보조금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실속형 중저가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으로 구매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 알뜰폰 사업자들은 여전히 번호이동 순증세를 이어가며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56만2942만명으로 전월 대비 7.10%(3만7358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 2분기가 2005년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번호이동 수치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번호이동 시장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64만4468명)과 비교했을 때 번호이동자 수는 13%가량 줄었고, 2013년 7월(100만9646명)과 비교하면 44%나 감소했다.

이에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도 순감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 시행 후 지난 5월까지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번호이동 순증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순감(477명)으로 전환, 7월에도 번호이동 순감세(4577명)는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번호이동 순감은 기기변경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보조금 차가 크게 없는 데다 이통3사가 저렴한 중저가폰을 전용으로 내놓으면서 번호이동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3%, 1.7%의 월평균 해지율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KT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0.5%포인트 줄어든 1.8%의 해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레콤에서 1만9765명, KT에서 1만4498명, LG유플러스 7050명의 고객이 각각 넘어오면서 번호이동 4만1313명 순증세를 이어갔다.

특히 알뜰폰 간 번호이동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며 이통 3사의 틈바구니에서 자생력을 갖춰 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은 기존의 알뜰폰 이용자가 이통 3사로 빠져나가지 않고 수평 이동했음을 뜻한다.

알뜰폰 내 번호이동은 지난 3월 역대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고 6월 1만3300명, 7월 1만5144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도 1분기 알뜰폰 내 번호이동자 수는 총 2만8098명, 2분기 3만5454명 등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분기 4만명은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통 3사는 '고객 묶어두기'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알뜰폰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의 새 정책에 발 빠르게 반응한 데다, 이통사의 새 정책이 알뜰폰에서 이동할 정도의 변별력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알뜰폰은 올 들어 월평균 5만7000여 명의 번호이동자 수 순증을 유지했으나, 지난 5월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3만7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이내 6~7월 CJ헬로비전을 필두로 에넥스텔레콤과 스노우맨 등 데이터 요금제가 쏟아졌고, 지난달 4만1000여 명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가 500만 돌파 후 다소 침체에 빠졌으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모바일 시장 점유율 9%대 진입에 성공한 만큼 연내 '두자릿수' 점유율도 넘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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