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없는 광주역, 존치·폐쇄 논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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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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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위 "도심공동화 해소위해 폐쇄" 주장

KTX호남선의 송정역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감한 광주역의 존치 여부를 놓고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 KTX호남선의 송정역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감한 광주역의 존치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역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구의회와 일부 주민은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해 폐쇄와 지역환원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시가 최근 내놓은 광주역 기능변화에 따른 활용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KTX 진입이 중단된 광주역의 기능변화에 따라 관계기관, 전문가, 주민 의견수렴 및 전문기관 연구수행 등을 종합한 결과 광주역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송정역을 중심으로 한 KTX호남선 개통 이후 광주역의 존폐 여부를 검토한 끝에 내년 수서발 KTX 노선 유치, 광주도시철도 2호선 연계, 유라시아 대륙 철도 시대 등을 대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광주의 장래 도시발전 가능성과 도시철도 2호선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면 광주역 기능을 존치하면서 향후 교통여건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광주시의 이같은 판단에는 예산 문제도 한몫했다.

20만㎡ 규모인 광주역 부지의 실거래가만 1200억원(공시지가 800억원)에 달해 시의 재원으로는 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없고 민간자본 유치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KTX 호남선 본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KTX를 광주역에 유치할 방침으로 서대전역을 경유해 익산역을 종착으로 하는 KTX 운행을 광주역까지 연장할 것과 내년 개통을 앞둔 수서발 KTX 일부 노선도 광주역 경유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광주역 인근 도시재생 사업도 광주역 기능 존치를 전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반해 '광주역·철길 시민 환원 대책위원회'는 최근 광주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역사·철길 폐쇄 및 지역민 환원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1도시 1거점역 정책이 수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광주시와 정치권이 선거 등을 의식해 제대로 된 발전방안을 준비하지 못해 주민이 상권붕괴와 도심공동화 피해를 떠안게 됐다"며 광주역 폐쇄를 주장했다.

대책위는 광주역을 폐쇄하고 대신 구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공원이나 대규모 복합시설,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거점 개발 등을 해야한다고 보고 광주역 이전 및 폐쇄를 위한 청원운동, 주민공청회, 토론회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고영봉 북구의원은 "KTX 유치를 주장하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그동안 만난 대다수 주민들은 KTX 진입의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다른 활용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광주역 폐쇄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대책위 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하겠다. 앞으로 북구청 등과 함께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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