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취약계층 소비심리 '최악'…맞춤형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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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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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경기침체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층의 일자리가 경기 침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용·임시직, 영세 자영업 등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와 함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악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에 머물렀다. 올해 3월 101에서 3개월 연속 상승, 5월엔 105까지 기록했지만 메르스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6월 99까지 급락했다. 이는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회복세는 미약하다.

특히 취약계층의 소비심리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소비심리 움직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소비지출전망 지수가 장기 평균보다 낮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88로 장기평균(100)보다 22포인트 낮았다.

소비지출전망 추세에서도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소비지출 전망은 2010년 이후부터 악화했고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일용직, 영세 자영업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령별로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비 심리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60대인 가구의 이달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95로 장기평균(101)보다 6포인트, 70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00으로 장기평균(105)보다 5포인트 낮았다.

다만, 50대 가구는 현재 소비지출 전망(102)이 장기평균(103)보다 1포인트 낮았고 40대 가구는 장기평균보다 3포인트 낮아 소비심리와 장기평균 간 차이가 고령층 가구보다 적었다.

추세적으로도 가구주가 60대, 70세 이상인 가구의 소비지출 전망은 2014년 초 이후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침체와 메르스 여파로 가장 힘든 사람은 저소득층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대규모의 재정보강대책을 내놓으며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 유지, 기업 투자 확대, 경기민감 산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주체의 소비심리 악화를 차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급락하고 있는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하고, 고령층의 소비심리가 악화되지 않도록 사적연금 활성화, 가교일자리 마련 등을 위한 정책도 보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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