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잘 팔리던 시네마예금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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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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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영화 연계 금융상품 지속 출시

  • 기본금리 낮아지자 인기 '시들'

[사진=하나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영화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출시하고 있지만 갈수록 낮아진 금리로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은 '하나 무비 정기예금 베테랑'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31일까지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을 판매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베테랑은 오는 6일까지 2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1.67%에 오는 10월 5일까지 관객 300만명 이상 시 0.05%포인트, 700만명 이상일 경우 0.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암살은 지난달 31일까지 총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된 상품이다. 영화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인 만큼 기본금리 연 1.45~1.50%에 관객 수 100만명 돌파 시 0.05%포인트, 300만명 돌파 시 0.10%포인트, 600만명 돌파 시 0.2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이 같은 상품들은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특성상 은행들이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를 선택하기 때문에 쉬운 우대금리 조건으로 출시할 때마다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우리은행 시네마 정기예금의 경우 총 13차례 중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명량'과 '해무'가 각각 한도인 300억원, 100억원을 채웠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이들 상품의 기본금리도 연이어 낮아져 관련 예금상품들의 실적 역시 영화 흥행성적과 상관없이 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300억원 한도로 한시판매한 하나 무비 정기예금 '국제시장'의 경우 관객 수가 총 1425만명에 달했으나 상품 가입금액은 25억원에 그쳤다. '허삼관' 역시 한도 200억원 중 68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15%였다. 이전에 판매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 명량, 해무 등은 2.55~2.70%의 기본금리를 제공했다.

우리은행의 시네마 정기예금 '소원'과 '변호인'은 이전 상품들이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각각 946억원, 473억원으로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기본금리는 각각 연 2.70%, 2.60%였다. 영화 흥행 성적과 관계없이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몰린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써니', '7광구' 등의 경우 4.00~4.15%의 기본금리를 제공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역시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 무비 정기예금 베테랑의 경우 지난 2일까지 31억1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해 한도 200억원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다 쉬운 우대금리 조건이어도 과거와 달리 기본금리가 낮아 상품 매력도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 같다"며 "해당 상품뿐만 아니라 은행권 예·적금 모두가 이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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