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원 해킹’ 공방戰 장기화…“의혹 다 풀렸다”vs“더 많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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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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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가정보원의 해킹·민간인 사찰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7일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의혹을 충분히 해소한 만큼, 더이상의 문제 제기는 국가안보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국정원의 해명은 “더 많은 의혹을 남겼다”며, 향후 다양한 경로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와 관련 여야는 다음 달 6일 민간전문가와 국정원 실무자간 간담회, 정보위 위원들의 국정원 현장방문 등을 예고한 상태여서 논란이 이어지면 오는 9월 정기국회까지 공방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더이상 파헤칠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의혹 제기는 국가안보에 득이 아니라 실이라며 야당을 압박, 상황 종료에 힘쓰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과 더불어 국정원 논란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우리 안보와 직결된 정보들의 모든 경로를 만천하에 공개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국민안위를 내팽개치고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제 그만큼 했으면 명백히 밝혀졌다. 국내인 사찰은 없었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를 위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킹은 어느 나라도 불법이라고 안 한다"고 의혹 차단에 주력했다.

특히 이 의원은 야당과 언론에서 추가로 제기한 의혹인 △숨진 임모 과장 외 다른 국정원 직원들의 해킹 참여 △실험용 31개 로그파일의 '리얼 타깃' 문제 △국정원이 정보위에 로그파일 미제출 문제 등에 대해서 "근거가 미약한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며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야당은 국정원의 보고 이후 의혹이 더 커졌다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은 안보 뒤에 숨어서 잡아떼는 게 아니라 (공개) 검증을 받는 것"이라며 국정원에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국내 실험용 (로그파일이) 31건이 있다는 건 해외 북한 공작원만 대상으로 했다는 첫 해명과 배치된다"며 "임 과장도 초기에는 RCS 운영 기술자라고 했다가, 순식간에 총책임자급으로 둔갑시켰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은 안보 뒤에 숨어서 잡아떼는 게 아니라 (공개) 검증을 받는 것"이라며 국정원에 안철수 위원장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사진설명)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의 해킹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특히 새정치연합은 이번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캐나다 연구팀 '시티즌랩'과 30일 화상회의를 하는 등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 6일 로그파일 복원 과정을 놓고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국방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국정원의 반박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한방'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이날 오후 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열어, 국정원의 자료제출 협조를 촉구, 실효성 있는 현장간담회 개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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