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1조원 '뚝'…국내 상장사 3분기 실적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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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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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28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2307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인 35조5211억원보다 1조2904억원(3.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추정치는 11조2642억원(2.6%), 순이익은 1조89억원(3.2%) 감소했다. 228개사 가운데 57%인 13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된 반면 상향된 곳은 72개사에 그쳤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서는 산업재와 정보기술(IT) 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에 비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OCI로 60% 가까이 줄었다. 이 회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이 4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전망치가 183억원으로 떨어졌다.

2분기 해양플랜트 손실 반영으로 3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924억원에서 556억원으로 40% 가량 감소했다.

엠케이트렌드(-36%), 현대상선(-29%), 현대로템(-26%), 호텔신라(-25%), 삼천리·삼성엔지니어링(-24%), 한진해운(-23%) 등도 20%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IT주 중에서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하향조정폭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 3690억원에서 2856억원으로 23% 가까이 줄었다. LG이노텍도 970억원에서 757억원으로 22%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달 말 기준 7조4787억원에서 7조622억원으로 6% 가량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에 비해 27% 넘게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서울반도체(-20%), KH바텍(-18%), 파트론(-16%), 산성앨엔에스(-16%), CJ E&M·다음카카오(-13%), 게임빌(-12%) 등도 1개월 만에 두자릿수 넘게 떨어졌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추청치를 보면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7월 이후 하향조정세가 가팔라지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 특히 3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가파르게 하향조정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모멘텀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코스피 상승 전환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 말에 비해 5300억원(1.6%) 하향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약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이탈과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세 등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 완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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