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5] 중국 심장부 방어…시진핑 軍 인맥 '난징파'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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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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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군구'…쑹푸시안 등 난징군구 인맥 급부상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지 5일 후 서해상에서 한·미 간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이 실시됐다. 당시 작전반경이 북한 전역 뿐 아니라, 중국의 베이징·상하이를 포함하는 1000Km의 미 해군 9만7000t급 USS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다시 이틀 뒤인 30일, 중국 역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베이징을 방어하는 베이징군구(北京軍區)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선양군구(瀋陽軍區), 중국의 서해안과 접하고 있으며 최대 예비부대인 지난군구(齊南軍區)가 참여하는 방공훈련에 육·해·공 합동훈련이 감행됐다.

한반도 유사시 즉시 동원될 수 있는 이들 3대 군구 중 중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의 방어를 담당하는 군대가 베이징군구다.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산시성, 나이멍구자치주 뿐만 아니라 텐진까지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본지 7월12일자 참조)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중국군은 현재 7대군구에 24개의 집단군을 배치하고 있으며 그 중 유사시 즉시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신속반응집단군으로 7개 집단군을 운영, 이 중 2개의 집단군이 베이징군구에 속해 있다.

서상민 국민대 HK 연구교수는 "베이징군구는 제27·38·65집단군 등 3개의 집단군으로 구성, 제27집단군과 제38집단군은 신속대응군으로 분류돼 있다"며 "베이징군구의 총 병력규모는 대략 40만명"으로 분석했다.

베이징군구에 소속돼 있으나 중국군의 최고 지휘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속 부대로 알려진 베이징위수구(北京衛戍區· 한국의 수도경비사령부에 해당)는 직속부대인 경위 17단과 위수 1사, 위수 3사로 편성돼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국군은 갑자기 베이징위수구 소속 부대 무장군인들이 베이징 시내에서 군사훈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이를 두고 중국내외에서는 부패척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군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고자 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정도로 베이징군구는 수도방위를 비롯해 베이징 내에서의 소요·반란 진압까지 담당하는 중국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군의 심장부인 베이징군구는 어떤 인물들로 구성돼 있을까.

◆베이징군구…軍 쑹푸쉬안 & 黨 류푸롄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군은 한국과는 달리 두 명의 수장이 있는 쌍수장제(雙首長制)로 운영되고 있다. 군사업무를 사령원과 군대 내 당을 대표하는 정치위원으로, 두 지휘관에게 같은 권한을 주어 상호 견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당이 총을 지휘한다(党指挥枪)'라는 중국군사원칙에 의해 중국군 내에서 정치위원(당)의 권력이 사령원(군)보다 더 강하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특히 베이징군구와 같이 중국과 중국공산당의 심장을 수호하고 있는 군구의 경우는 정치위원의 역할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베이징군구의 현 정치위원은 류푸롄(劉福連) 상장이 맡고 있다. 사령원은 산동성 출신의 쑹푸쉬안(宋普選) 중장이다.

◆쑹푸쉬안, 시진핑 '난징군구 인맥'과 연관

서상민 교수는 "쑹푸쉬안의 인맥은 크게 △난징군구 인맥 △지난군구 인맥 △산동성 출신 장군 인맥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른바 시진핑의 '난징군구 인맥'이 쑹푸위안의 인맥과 연관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군 인맥인 '난징군구 인맥'을 홍콩매체들은 '난징파'라고 부른다.

유희복 초빙연구원은 이에 대해 "시진핑이 22년간 난징군구 방어지역에 포함돼 있는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쌓은 군 인맥이 시진핑 집권 후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장쩌민 집권시기에는 광저우 군구 출신들이 대거 발탁돼 중국군 내부에 '광저우파'가 있었고, 후진타오 시기에는 베이징군구 출신들이 중용되어 '베이징파'가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시진핑이 상장으로 진급시킨 치젠궈, 왕자오청, 추이민, 웨이량 등 4명의 장군이 모두 난징군구 출신들이다.

중국에서 상장에 진급하기 위해서는 대군구 지휘관 경력 만 2년을 충족해야 하는데, 시진핑은 추이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음에도 불구 상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모준영 초빙연구원은 "이는 군 부패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쉬차이허우(徐才厚)를 척결하고 난징군구 중심의 시진핑 인맥을 중국군 지도부에 발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젠궈는 줄곧 난징군구 제1집단군에서 근무, 제1집단군 참모장을 거쳐 제12집단군 군장을 역임해 현재 중국군 부참모장으로 있다.

웨이량은 치젠궈와 함께 제12집단군 정치부주임과 부정치위원 등을 거쳐 현재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으로 있다. 치젠궈가 2005년 총참모부 작전부장으로 옮기게 되자 왕자오청이 뒤를 이었고, 왕자오청이 난징군구 부사령원으로 있을 때 추이민이 난징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호흡을 맞췄다.

왕자오청과 추이민은 현재 쉬차이허우의 군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선양군구의 사령원과 정치위원에 배치돼 있다.

연구팀은 쑹푸쉬안이 난징군구 부사령원을 근무할 당시 지금의 난징군구 인맥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모 연구원은 "쑹푸쉬안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난징군구 부사령원으로 근무 할 당시 직속상관이 현 총후근부 부장으로 있는 자오커스(趙克石) 상장"이었다며 "당시 난징군구 참모장을 현재 난징군구 사령원으로 있는 차이잉팅(蔡英挺) 상장이 맡았고, 정치부 주임은 현 선양군구 정치위원으로 있는 추이민 상장으로 당시 이들과의 직간접적인 인맥 형성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군 인맥

쑹푸쉬안은 지난군구 관할지역은 산동성의 산동대학을 나와 지난군구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지난군구에서는 제54집단군 군단장까지 지내고 난징군구로 전출, 군당장으로 복무할 당시 직속상관인 지난군구 사령원으로 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판장롱(範長龍) 상장이었다.

그리고 현 지난군구 정치위원 두헝옌(杜恒岩)이 당시 부정치위원으로 있었으며, 현재 베이징군구 부정치위원으로 있는 왕젠(王健) 중장 역시 쑹푸쉬안과 당시 지난군구에서 집단군 군단장과 정치부 주임으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관계다.

◆산동성 군 인맥

연구팀은 쑹푸쉬안의 또 다른 인맥으로 산동성 군 인맥을 들었다.

현재 중국군 34명의 상장 중 산동성 출신 상장은 6명으로 가장 많다. 군사위 부주석인 쉬치량(許其亮) 공군상장, 제2포병 사령원인 웨이펑허(魏鳳和) 상장, 부총참모장인 치젠궈(戚建國) 상장, 총장비부 부장인 왕홍야오(王洪堯),무장경찰 정치위원 쑨쓰징(孫思敬) 상장, 두헝옌 상장 등이 산동성 출신들이다.

서상민 교수는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인맥이 구축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서로의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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