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소프트 "골리앗과 싸워 이기게 도와달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7-08 17: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비이소프트 측은 우리은행이 자사의 특허를 무단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에서 은행은 그냥 돈을 맡기는 곳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은행은 정부의 신뢰와 국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턱없이 많은 유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재산과 국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은행에 우리는 무한 신뢰를 보내며 자신의 전 재산을 의심 없이 맡깁니다. 대한민국의 은행은 국가가 정한 운영지침대로 적법하게 운영되며 은행원 역시 특별한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회보다도 더 현실적인 믿음이 은행에 있다고 믿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기도는 하지만 목사님께 돈을 맡기진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저는 은행에 전 재산을 맡기고 사는 보통사람입니다. 은행은 특히 대한민국의 은행은, 사회의 양심을 지키는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안솔루션을 개발해서 은행에 공급하는 저는, 국민과 국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은행을 위해서, 그들이 관리하는 중요자산을 지키는 일을 하는 저는 참으로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제가 가진 전 재산을 도둑질해서 온 세상에 "내가 훔쳤으니 이제 내 것이다"라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진짜 그랬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참으로 자랑스러운 나라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노력해서 수백억의 돈도 벌어 봤습니다. 저는 그 돈으로 은행의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전재산을 투자했습니다. 약 사백억 이상의 돈입니다. 은행의 돈을 지키는 일이 충분히 보람있는 일이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잘했습니다. 전 세계 최초, 최고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it 선진국 대한민국을 증명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제가 개발한 작품을 훔쳐가서 "우리꺼다!"라고 발표하기 전 까지는. 그러나 진실이 잠시 가려질지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특허청과 미국의 특허기관이 저희의 진실을 오롯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사태를 통해 저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청춘과 정열을 다바쳐 일해온 은행보안 솔루션 사업을 이제 포기할 것입니다. 보람 없는 일에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하기엔 인생이 너무나 짧고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양심과 명예를 걸고 도적들과 싸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양심과 상식을 가진 전 국민 여러분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구 합니다. 골리앗을 상대하는 다윗에게도 믿을만한 주먹 돌이 주어졌었습니다. 그러나 제겐 진실과 그 진실이 승리한다는 믿음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라고, 하지만 당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세상에 "그런 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걸, 법전에 없지만 "그런 법"은 돈과 권력 근처에 서식하며 때때로 물 마시러 온 사슴을 뼈도 추릴 새 없이 삼켜 버린다는 걸.

두렵습니다! 그때마다 참으로 기도하듯 마음을 다집니다! 너무나 큰 무리인 이 도적들과 싸워서 꼭 이기게 도와주십시오. 양심이, 진리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 여기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그리고 "너는 자랑스러운 나라에 태어났다"고 말해준 내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