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고, 학교측 아닌 재단이 청문 의견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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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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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학교측이 아닌 미림여고 재단이 교육청 청문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림여고는 청문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6일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미림여고 재단이 청문에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단은 의견서에서 소명 내용 보다는 이미 결정한 대로 일반고 방침 전환을 밝혔을 가능성이 높다.

법적으로 의견서를 제출한 경우 청문에 참여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재단이 이미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지정취소를 피하고 2년 유예를 받기 위한 소명보다는 오히려 서울교육청에 지정취소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학교측이 아닌 재단이 직접 의견서를 제출한 것도 지정취소 요청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단의 의견서 제출은 학교측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림여고 관계자는 “교육청 청문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모르는 일"이라며 "학교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림여고와 학부모에 따르면 재단은 학생 모집과 운영상의 어려움을 원인으로 일반고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학교에 통보했다.

미림여고는 2015학년도 지원 경쟁률이 0.4, 2014학년도 0.5에 그칠 정도로 학생 모집이 다른 자사고에 비해 저조했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모집 상황이 학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림여고 학부모들은 지난 3일 동화면세점 앞에서의 시위에 이어 이날 청문이 열린 서울교육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교육청과 재단을 성토했다.

학부모들이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것은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관계사이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미림여고 재단의 이사장이 연로하고 물려줄 자녀도 없어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사고 운영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운영은 문제가 없어 모집 경쟁률이 낮아 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핑계일 뿐으로 학교 인수자를 찾아서라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림여고에 앞서 청문이 열린 경문고는 학부모 반대로 참석이 막힌 가운데 의견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3곳의 자사고에 대해 일반고 전환을 예상하고 예산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일반고 전환 자사고 한 곳당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약 3년간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일반고 전환 자사고 목표를 서울교육청이 당초 세 곳으로 잡고 있었던 셈이다.

올해 평가에서 미림여고, 경문고와 함께 장훈고, 세화여고가 기준점수에 미달해 7일 청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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