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업계, '게임' 활용한 가상현실(VR) 선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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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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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장에 설치된 SK텔레콤의 ICT 체험관 '티움모바일'에서 가상현실  체험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방문객들. (사진=SK텔레콤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 열기구를 타고 화산지역을 탐방하던 중 화산폭발이 발생했다. 열기구는 심하게 흔들리고, 용암이 얼굴 바로 앞까지 날아온다. 용암과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와 열기로 정신을 잃자 열기구는 추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열기구는 자동차로 변신해 극적으로 위험 지역 탈출에 성공했다.

스팩타클한 영화속 한 장면이 아니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광주를 찾은 외국인 선수와 관계자들이 체험한 ‘가상현실'이다.

SK텔레콤은 이곳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소개하기 위한 체험관 ‘티움(T.um)모바일’을 운영하고 있다. ‘티움모바일’에 구현된 ICT기술 기반 11개 체험서비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가상현실을 통해 미래 ICT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열기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상현실은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술을 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 열기구는 가상현실(VR)기기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해 열기구에 올라타면서 화산지역을 탐방하는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이 기기를 만든 곳이 바로 미국의 VR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다.

오큘러스는 지난 6월 VR기기인 HMD 출시 발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게임 엑스박스(Xbox)와 파트너십을 체결, 가상현실업계가 우선적으로 ‘게임’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 갈 전략임을 내비쳤다.

오큘러스가 출시할 예정인 ‘오큘러스 리프트’에는 엑스박스원의 컨트롤러가 동봉돼 있어 가상현실을 MS의 게임기를 통해 즐길수 있도록 했다. 오큘러스는 클라우드펀딩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페이스북이 20억 달러로 인수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해 가상현실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제공)


왜 지금 가상현실인가. 그 배경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최근 2-3년 동안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기술이 향상돼 관련 부품 가격의 하락을 초래했다. 오큘러스의 VR기기는 스마트폰 부품과 기술을 응용해 제작됐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부품조달은 VR기기의 가격대를 함께 끌어내려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내년 출시될 예정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은 300달러~4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큘러스에 앞서 삼성전자는 5월7일 ‘삼성 기어VR’을 출시했다.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삼성 기어VR은 헤드셋에 갤럭시 S6 또는 갤럭시 S6 엣지를 꽂아서 사용하며, 360도 파노라믹 뷰와 96도의 넓은 시야각을 지원한다. 또 전용 콘텐츠를 이용해 30개 이상의 기어VR 전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니도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선보이면서 자사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사용자에게 다양한 가상현실 게임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글로벌 ICT 업체들이 잇따라 VR기기를 출시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VR기기가 게임 용도로 한정돼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체들은 우선 게임을 통해 VR기기 전변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점 경쟁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VR기기를 확산시키면서 관련 콘텐츠도 늘려나가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VR기기 전용 소프트웨어(SW)의 개발을 통해 더 많은 활용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VR기기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의사들의 모의 수술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VR기기로 눈 앞에 화성을 재현해 전문가들이 탐사할 구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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