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가 뽑은 별별 명장면] ‘블랙스완’ 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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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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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성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할 독자께서는 참고 바랍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직접 꼽은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시청자와 연기자의 사이, 배우가 직접 고른 장면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선정한 인생 영화 및 명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10번째 타자는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연출 표민수 서수민)에서 ‘뮤직뱅크’ 막내작가 김다정 역을 맡은 배우 김선아다.

김선아는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JYP 가수 공개 오디션을 보던 시절, 배우와 가수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았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늘 고민이었어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었죠. 취미로 즐기는 것과 목표를 가지고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블랙스완’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연기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죠. 확실한 목표가 됐어요.”

‘블랙스완’(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은 뉴욕의 발레단 니나(나탈리 포트만)이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백조와 흑조 1인2역의 주역으로 발탁되면서 벌어지는 심리변화에 대해 집중한 작품이다.

[사진=영화 '블랙스완' 스틸컷]


니나는 연락하지만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를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는 최고의 발레리나다. 하지만 완벽한 백조 연기와는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점차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던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한다.

“‘블랙스완’ 영화 자체도 그렇고, 나탈리 포트만과 밀라 쿠니스의 조합 그리고 여성의 정서와 표출 연기에 대해 감탄했어요. 그 불안함이나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내면, 그리고 춤추는 모습까지 다 다르고 섬세하게 표현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도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김선아는 ‘블랙스완’의 마지막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니나가 흑조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고 만족감에 사로잡히는 장면이다.

“니나가 ‘난 완벽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불안감과 만족, 완벽을 무대에서 표현해낸 거잖아요.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뒤, 도취된 모습에서 뭔가 깨우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배우에 대한 여운이 깊었어요. 연기의 진폭을 넓히기 위해 시야를 넓히기 위해 내면에 대해 들여다보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한편 나탈리 포트만과 밀라 쿠니스가 주연을 맡은 ‘블랙스완’은 67회 베니스영화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 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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