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김태호 거듭된 '유승민 사퇴' 요구에 끝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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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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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2일 결국 폭발했다. 

원 의장은 자신의 원내 파트너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근 국회법 거부권 사태로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론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줄곧 '침묵' 해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거듭 '유승민 사퇴'를 주장하자, 원 의장마저 결국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며 그간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거듭 '유승민 사퇴'를 주장하자, 원유철 정책위의장마저 결국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며 그간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사진제공=새누리당]


원 의장은 이날 회의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최고위원들을 향해 "지난 월요일(6월29일) 유승민 거취 긴급 최고위를 연 것이 불과 사흘 밖에 안된다"며 "긴급 최고위를 하고 나서 일주일을 못 기다리고 계속 (사퇴하라) 그러는 것은 당을 위해서, 또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원 의장은 "(지난) 월요일 최고위에서 지도부는 하나같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되면 안된다', '화합을 해서 조화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등의 말씀으로 당과 나라 걱정을 하셨다"며 "게다가 (유승민 원내대표를) 면전에 두고 사실 하기 어려운 얘기들을..."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 의장이 언급한 이날 최고위는 연평해전 13주년 추모행사에 앞서 평택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불참하면서 오후 긴급 소집된 최고위를 말한다.

당시 긴급 최고위는 2시간30분 가량 이어졌지만, 회의 전체 내용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회의 직후 김영우 수석대변인과 김 대표가 브리핑으로 간략하게 언론에 공개해 당시 설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원 의장의 언급을 미뤄 짐작할 때, 당시 최고위원들이 면전에 있는 유 원내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을 수도 있어 보인다. 

원 의장은 "(유 원내대표) 본인이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또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우리 모두가 이럴 때는 역지사지 입장에서 그런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 의장의 발언이 끝난 뒤 김태호 최고위원이 마이크를 다시 잡으려 하자, 김무성 대표가 그만 회의를 끝내겠다고 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면서 회의는 결국 파행됐다.

회의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김 최고위원을 향해 한 비박계 의원이 "XXX, 그만 좀 해"라며 욕설을 하고 이를 말리는 등 의원들 간 고성이 난무, 유승민 사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반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이같은 분란을 지켜본 유승민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회의장을 황급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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