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하루만에 급락, 4000선도 '위협'...800여개주 10% 이상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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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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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증시가 급락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4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일 급등 마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강한 매도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첫날인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52포인트(5.23%) 내린 4053.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18.09포인트(4.79%) 하락한 2346.13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687.15인트(4.79%) 밀린 13650.82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99.2포인트(3.47%) 하락해 2759.41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상하이 증시는 변동을 거듭하다 장중 한때 4317.05로 4300선도 회복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낙폭을 키우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8380억7100만 위안, 선전 성분 증시 거래액은 6911억6300만 위안을 기록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다.

기대를 밑돈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이날 증시 분위기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0.2)과 같은 수준이나, 시장 전망치(50.4)에는 못 미쳤다. PMI 지수는 기준점 50을 웃돌면 경기확장을, 밑돌면 경기축소를 나타낸다.

중국 당국이 하강 압력에 직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이날 증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철도교통, 현대물류, 신흥산업, 제조업 등 4대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투자규모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된 7대 투자 프로젝트에 투입된 3조1000억 위안(약 56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선박제조, 스포츠, 국유기업개혁, 부동산, 인터넷 등이 7% 이상 폭락했다. 이밖에 의료보건, 국산 소프트웨어, 전력 분야 등도 6% 이상의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날 총 800여개 종목이 하락 제한폭인 10%까지 밀리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대표적으로 노서화공(魯西化工 000830.SZ)이 1.00포인트(10.04%) 내린 8.96을, 자강기업(紫江企業 600210.SH)이 0.84포인트(10.04%) 하락한 7.53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패닉'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다양한 정책이 다시 증시 안정세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양로 보험기금의 주식 투자 및 증권교역 인화세 인하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우선 양로보험기금의 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기본양로보험기금 투자관리방안' 초안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3조5645억 위안에 이르는 양로보험기금의 30% 이내에서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방침이 시행되면 양로보험금 중 최대 1조500억위안(약 188조원)이 증시에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증권 당국이 증권교역 인화세(印花稅·인지세)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화세는 중국 정부가 증시 급등락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 증시가 급등했던 것도 중국 정부가 인화세를 2% 내린 뒤였다. 아직 구체적인 인지세 인하 비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지세를 낮출 경우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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