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캐릭터 열전2] 이렇게 잘할 줄 몰랐지? '상류사회' 박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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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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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겸 배우 박형식이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맛다시를 맛보며 눈을 까집을 때도, 신데렐라 스토리의 전형인 SBS ‘상속자들’에서 “데헷”이라며 뜻 모를 감탄사와 함께 윙크를 연발할 때도, 박형식이 이렇게 어엿한 연기자로 성장할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소속인 박형식은 예능에서 크게 활약하는 광희, 2012년 신드롬 급 인기를 누린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연기자로 승승장구한 시완에 이어 9명의 멤버 중 세 번째로 이름을 알렸다.

시발점은 ‘일밤-진짜사나이’. 이후 돌연 드라마로 방향을 틀어 SBS ‘상속자들’에 출연하더니 지상파 3사 프로그램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캐스팅되는 쾌거를 누렸다. 현재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 유이, 성준, 임지연과 출연 중이다.

‘상류사회’는 재벌 딸(유이)과의 교제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가난한 야심가(성준), 가난해도 순수한 마트 아르바이트생(임지연)과 그에게 자꾸 호기심이 생기는 정치적 재벌 2세(박형식)의 러브스토리를 담는다. 원래 메인은 유이와 성준 커플인데, 드라마 시청자 대부분이 여성인지라 성별이 바뀐 신데렐라 이야기보다는 전통을 따르는 박형식와 임지연 커플에 열광하는 추세다.

박형식은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했던 “아버지가 번 돈은 펑펑 쓰지만, 아버지처럼 살기 싫다”고 외치는 현실감 없는 재벌 2세와는 길을 달리한다. 집안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혼테크(결혼+재테크)’를 꿈꾸고, 가난한 여자는 모두 남자 등 처먹는 존재로 취급한다. 집 안에만 들어서면 반항기 서린 눈빛을 발사하는 기존 캐릭터와는 다르게 “아빠는 왜 형에게만 재산을 물려주느냐. 엄마가 말 좀 잘 해달라”며 정치적으로 행동한다.

방송 초반에는 시청자에게 차 씨 집안의 골칫거리 막내아들 달봉(가족끼리 왜 이래)의 잔상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박형식의 재벌 2세 연기가 덜 여물어서인지 어색한 구석이 없지 않았는데, 8회까지 방송된 지금은 꽤 그럴 듯해졌다.

“여자 만나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 처음이야” 식의 낯간지러운 대사부터 “선 보는 거 별거 아니야, 너랑 이렇게 앉아있는 게 별거야. 선보는 여자가 되고 싶어? 지금 내 앞에 앉아있고 싶어?” 식의 뻔뻔하지만 그래서 더욱 여심이 동하는 대사도 퍽 맛을 살려 여성 시청자를 안달 나게 한다.

피를 나눈 친형보다 믿었던 친구 성준의 배신에 분노로 몸을 떨 때, 연인 임지연을 지긋이 바라볼 때, 어머니에게 장난스레 말을 걸 때의 눈빛을 확연히 다르게 연기하면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내고 있다.

연기력 논란 대신 “박형식 분량 좀 늘려달라”는 시청자의 아우성이 빗발칠 정도니, 이 정도면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성공한 거라고 말하는데 무리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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