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의 미래는?…검찰 무혐의 결론에 업계·소비자만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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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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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백수오 원료 제조·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이 고의로 가짜 백수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검찰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부의 허술한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통째로 흔들었던 이번 사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채 농가, 기업,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은 검찰수사 결과 발표 직후 "향후 이엽우피소 혼입 방지를 위한 검증 시스템의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를 포함한 경영 전반을 쇄신해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홍백수오 복합 추출물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24조를 위반해 지난달 29일부터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중단 기한은 7월 28일까지다. 이번 검찰 조사 결과로 빠르면 오는 8월부터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아예 안 섞인 것도 아니고, 혼입에 대해 아무도 책임 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이엽우피소 혼입 방지 검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 신뢰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홈쇼핑 업계는 남은 제품만 환불해준다는 기존 '부분 환불'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의도성을 가지고 이엽우피소를 광범위하게 섞은 것으로 확인된 게 아닌 만큼 환불 범위를 넓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A홈쇼핑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이 무혐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엽우피소가 혼입 됐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당사에서 판매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증가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기존의 환불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 일각에서는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은 책임이 없는데 판매사만 책임을 지게 됐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홈쇼핑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내츄럴엔도텍의 매출 규모 등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이번 검찰 조사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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